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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사들은 2일 오전 일제히 시무식을 갖고 새해 경영방침으로 '글로벌'과 '경영 효율화'를 내세웠다.
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GC녹십자, 동아쏘시오그룹, 한미약품, 대웅제약, 보령제약, 일동제약 등은 이날 시무식을 개최해 신년사를 통해 새해 경영방침을 밝혔다. JW그룹은 업무 효율화 차원에서 시무식을 생략하고 각자 업무 현장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 '글로벌' 내세운 유한·녹십자·대웅·보령
유한양행은 올해의 경영지표를 '그레이트&글로벌(Great&Global)'로 정해 공정경쟁 자율준수 프로그램을 전 사업부문으로 확대운영하고 사회공헌문화를 조성할 방침이다. 아울러 신약개발과 신규 사업을 통해 글로벌화 네트워크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우리는 지난 1년간 해외진출을 통해 '글로벌 유한(Global Yuhan)'으로 한 발짝 가까이 다가섰다"며 "모든 임직원은 세계를 무대로 뛸 수 있는 전문가가 되기 위해 개인 역량 강화에 더욱 힘쓰길 바란다"고 말했다.
GC녹십자는 올해 주력 사업인 혈액제제와 백신 부문의 해외 선진시장 진출과 희귀질환치료제 개발을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다.
허은철 GC녹십자 사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모두가 더 빠르게 행동해야 할 때"라며 "임직원 모두가 예외 없는 혁신의 대상이라는 각오로 글로벌 GC의 미래를 그려가자"고 당부했다.
대웅제약도 '글로벌 경영'에 대해 강조했다. 대웅제약의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는 올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앞두고 있다. 이번 허가에 통과하면, 나보타는 국내 보툴리눔톡신 제제 중 최초로 미국 시장 진출을 하게 된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올 한해는 글로벌 2020 비전에 다가서는 중요한 도전의 해로 전사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 도약하는 원년을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전 사장은 올해 경영 방침으로 ▲고객가치 향상 ▲글로벌 혁신 신약 개발의 가속화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사업혁신 ▲학습·소통을 통한 직원 성장 등을 제시했다.
한편, 지난해 윤재승 대웅제약 전 회장의 '갑질'로 물의를 빚었던 대웅제약은 새해 경영 키워드로 '책임경영'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책임경영은 대웅제약 구성원 모두가 명확한 목표를 갖고 자율적으로 일하고, 이를 통해 창출된 성과에 대해 보상하는 선순환 구조로 구성원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보령제약도 '글로벌'에 방점을 뒀다. 보령제약은 새해 경영방침으로 ▲수익 중심 경영 강화 ▲미래 성장 동력 발굴 ▲글로벌 제조 경쟁력 확보 등을 내세웠다.
올해 보령제약은 표적항암제인 동시에 면역항암신약인 'BR2002'의 한국∙미국 동시 임상 1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올해 본격가동에 들어가는 예산캠퍼스 준공에 맞춰 글로벌 CMO(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사업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보령제약 안재현 대표는 인재 확보·육성, 제약 산업에 기반을 둔 새로운 사업영역 개발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안 대표는 "보령의 더 큰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인재 확보·육성,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
한미약품은 '제약강국을 위한 한미 내실경영'을 새해 경영 슬로건으로 선포했다.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회장은 "한미의 혁신 DNA를 다시 일깨워 효율과 실질로 꽉 채운 한미약품을 만들자"며 "글로벌 한미의 입구에 다가서 있는 지금, 그 동안 성취한 혁신 성과들을 다시 돌아보며 내실 경영으로 완성시켜 나가자"고 독려했다.
임 회장은 영업 부문에서는 경쟁력 있는 신제품들을 통한 근거·현장 중심 마케팅 강화 등을 내실경영을 위한 주요 과제로 꼽았다. 또한 연구·개발(R&D) 부문에는 현재 진행 중인 임상 과제들의 성과 기반 연구를 주문하고, 바이오플랜트 등에도 글로벌 상용화를 위한 내실 있는 준비 등을 강조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임직원들에게 회사 이익 창출을 위해 자주적으로 일할 것을 당부했다. 동아쏘시오그룹 임직원 모두가 사람들을 건강하게 해주는 일에 사명감을 갖고 각자 책임을 다하며, 환경을 지키는 일에도 관심을 갖도록 독려했다.
한종현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은 "우리가 먼저 자주적으로 일하는 사람이 되어야 회사와 사회에 성장을 가져올 수 있다"며 "내가 무엇을 해야 잘할 수 있는지, 어떻게 일을 해야 회사의 이익을 창출해낼 수 있는지 깊이 생각하면서 계획한 것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JW그룹의 새해 경영방침은 '스마트 JW'의 3단계로, 지속적 성과를 넘어 시장에서의 경쟁우위 성과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중점 추진과제로는 ▲단순화 ▲실행 ▲공유가치 창출을 제시했다.
이경하 JW그룹 회장은 "급변하는 환경에서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임한다면 경쟁우위 성과는 이뤄질 수 없다"며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업무 프로세스를 단순화하고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겠다는 목표의식을 바탕으로 전략과 계획을 실행한다면 JW의 시장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일동제약그룹은 '고객가치 중심의 혁신과 도약'을 올해의 경영지표로 설정하고, 3대 경영방침으로 ▲품질 최우선 ▲계획대로 실행 ▲경영효율성 증대 등을 발표했다.
이정치 일동홀딩스 회장은 "경영목표의 달성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새로운 비전 실현을 위해 더욱 정밀한 예측과 실행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2019년에는 다수의 가시적 성과들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