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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두고 '세계 1위'를 겨룰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 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내에 12만 리터, 해외에 24만 리터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을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바이오의약품 생산 규모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6만 2000 리터로 1위, 독일의 베링거인겔하임(30만 리터), 스위스의 론자(28만 리터) 순이다.
셀트리온은 인천 송도에 5만 리터 규모의 제1공장과 9만 리터 규모의 제2공장을 가동하는 등 총 14만 리터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셀트리온은 1공장의 5만 리터 추가 증설을 진행 중이라 조만간 생산 규모가 19만 리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은 인천 송도에 12만 리터 규모의 제3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3공장이 완공되면 생산능력이 31만 리터가 되면서 세계 2위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바짝 추격하게 된다.
여기에 24만 리터 규모의 해외 제4공장 건설 계획까지 확정되면, 셀트리온의 생산능력은 55만 리터가 돼 삼성바이오로직스(36만 2000 리터)를 능가하게 된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24만 리터 규모의 공장을 해외에 짓는 생산기지 다변화로 시장 접근성을 높이겠다"며 "원가를 가장 싸게 생산할 수 있는 지역을 고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셀트리온은 해외 공장 신설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검토할 예정이지만 시기나 장소 등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원론적으로는 4공장을 지을 수 있지만 착공 여부에 대해서는 전혀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3공장 규모의 부지가 비어있는 상태다. 회사측에서 결정만 내린다면 4공장의 신속한 착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셀트리온이 아직 4공장을 착공할 국가를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더 빠르게 4공장을 지어 생산능력을 증대시킬 여지도 충분한 셈이다.
지난해 10월 cGMP(선진GMP) 생산에 돌입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공장은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인 18만 리터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공장이다.
만약 3공장과 동일한 규모의 4공장이 지어질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능력은 54만 2000리터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 이는 셀트리온의 3·4공장 착공 완료 시 예상되는 생산 규모인 55만 리터에 근접한 수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4공장을 착공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향후에 상황을 봐서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착공하기로 결정만 한다면 부지가 이미 확보돼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4공장을 착공하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