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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업계 글로벌 최대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막을 내렸지만 상반기 굵직한 이벤트들은 아직 남아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제품허가를 비롯해 4월 미국암학회(AACR),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등을 통한 임상결과 발표도 예상된다.
오는 2월 2일에는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여부가 결정된다. 예정대로 허가가 이뤄진다면 국산 보툴리눔 톡신 제품으로는 첫 사례가 된다.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사인 에볼루스는 지난해 FDA으로부터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미국 상표명 'Jeuveau' 사용을 조건부로 승인받았다. 허가 완료되면 해당 제품명으로 미국 시장에 출시될 전망이다.
원활한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에볼루스는 2600명의 성형외과 의사로 구성된 미국미용성형외과학회와도 프리미어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 학회는 파트너십을 체결한 업체들에게 네트워킹, 홍보 등을 포함한 전략적 스폰서십 프로그램을 제공해 제품 판매를 지원한다.
이어 SK바이오팜의 수면장애치료제 '솔리암페톨'은 3월 21일 FDA 허가가 결정된다. 솔리암페톨은 SK바이오팜과 미국 재즈사가 공동 개발했으며, 수면무호흡증과 기면증 등 2가지 적응증을 갖고 있다.
수면장애치료제 시장의 선두품목은 SK바이오팜의 파트너인 재즈사가 개발한 '자이렘'이다. 매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솔리암페톨은 재즈사를 통한 빠른 시장침투가 기대된다.
솔리암페톨은 기면증 및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수면장애 환자 88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시험에서 위약 대비 주간 졸림증이 현저히 개선됐으며, 환자의 주관적 졸림 정도도 시장 선도 약물인 자이렘 대비 2배 이상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5월에는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뉴로녹스(국내명: 메디톡신)'에 대한 중국 시판허가 여부가 결정된다. 허가 완료되면 메디톡스는 국내 보툴리눔 톡신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에 진출하게 된다.
현재 중국에 허가된 보툴리눔 톡신 제제는 중국 란저우생물학연구소의 BTXA와 미국 앨러간의 보톡스(Botox) 두 제품 뿐이다.
하지만 두 제품의 100U(1 바이알)당 가격은 보톡스 400~600달러, BTXA 150~200달러로 비싼 편이어서,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뉴로녹스의 시장침투가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메디톡스는 중국 현지 기업과 조인트벤처 '메디블루차이나'를 지난 2015년 설립해 시장 진출을 준비해 왔다.
이밖에도 국내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공개하는 미국암학회(AACR), 미국임상종양학회(ASCO)도 4월, 6월에 잇따라 열린다. 이 자리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그간의 임상결과를 공개함으로써 기술수출까지 이뤄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전반적으로 가장 주목할 부분은 미국, 중국 등 대형시장에서의 허가 여부"라며 "예정대로 허가가 이뤄진다면 제약바이오 업계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