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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안에 글로벌 매출 1조 국산 신약이 탄생할 것을 확신한다. 정부는 제약산업이 국가주력산업임을 선언하고 강력한 실천방안이 따라줘야 할 때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이 절실한 시점에서 제약산업이 확실한 대안이 될 것이라며 이처럼 강조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17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그간 제약산업의 성과를 돌아보며 국가 미래 성장동력으로서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제약산업은 지속적인 R&D투자와 오픈이노베이션 확산 등을 통해 풍부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1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선도물질부터 임상 3상까지 진행중인 합성·바이오신약 파이프라인이 최소 573개에 달한다. 2030년까지 개발예정 파이프라인을 더하면 953개에 달한다.
원희목 회장은 "2010년대 중반이후 다양한 형태의 오픈이노베이션 활성화로 신약 발굴의 한계를 극복하고 연구 개발 능력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예로 유한양행이 얀센에 1조 4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폐암신약 '레이저티닙'을 꼽았다. 레이저티닙은 유한양행이 바이오벤처 오스코텍으로부터 후보물질을 사들여 임상을 진행한 뒤 글로벌제약사인 얀센에 수출한 사례다.
원 회장은 "제약산업은 특정 자본이나 대기업, 대자본이 아닌 연구소부터 바이오벤처, 병원, 제약사, 글로벌제약사까지 각계 각층의 분야가 총 집합해 일궈내는 '풀뿌리 국민산업'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약산업이 지닌 국부창출의 잠재력이 1400조에 달한다고 봤다. 원 회장은 "전세계적인 고령화와 4차 산업혁명으로 500조원대의 반도체 보다 3배에 가까운 지속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정부도 지난해 미래형 신산업중 하나로 제약산업 지원을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하면서 육성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제약산업이 지닌 잠재력에 비해 지원방안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것.
실제 제약산업의 R&D투자 대비 정부 지원은 8%대에 불과하다. 미국 37%, 일본 19%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미흡한 수준이다.
원 회장은 "제약산업에 대해 그간 정부는 규제산업으로서 사회보험하에서의 가격통제 등 사회적 의무를 주로 요구했고 산업 육성 의지의 부족으로 인해 세계 제약시장의 2%가 채 되지 않는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정부는 제약산업이 국가주력산업임을 선언하고 그에 따른 건전한 산업육성을 위한 보다 강력한 실천방안이 따라줘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산업정책 방향이 국가 미래를 좌우하는 현실에서 제약산업계에 지속적인 R&D투자가 지속된다면 글로벌 신약탄생도 머지 않았다며 자신감도 내비쳤다.
원 회장은 "2025년 글로벌 매출 1조 국산 신약 탄생, 2030년 10조 매출 제약사 출현, 2035년 의약품 수출 100조 달성을 해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