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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이 올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 달성을 이룰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주요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임상 등에 따른 R&D비용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도입신약 등 대형품목의 고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1조 클럽' 입성이 기대된다. 증권가에서는 종근당의 올해 매출을 1조 100~300억원대로 관측하고 있다.
이와 함께 R&D비용도 증가하며 13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R&D비용은 1150억원으로 추정된다. 종근당은 지난해 국내 임상시험 승인이 42건에 달했는데 이는 타 제약사 대비 2~16건 많은 수치다.
종근당의 주요 파이프라인을 살펴보면 이중항체 바이오 항암제 'CKD-702'는 미국에서 전임상을 완료하고 올해 하반기 국내에서 임상 1상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CKD-702는 고형암 성장에 필수적인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c-Met)와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EGFR)을 동시에 저해하는 항암이중항체다. 각 수용체에 결합해 암세포 증식 신호를 차단하고 수용체의 수를 감소시켜 암을 치료하는 새로운 기전의 바이오 신약이다.
CKD-702는 동물실험에서 표적항암제에 내성을 가진 비소세포폐암에 우수한 항암효과를 나타내며 위암 등 다른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 영역을 넓힐 전망이다.
먹는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인 'CKD-506'은 현재 유럽에서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다. 임상결과에 따라 기술수출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경쟁약인 화이자의 '젤잔즈'와 비교해 동등하거나 우월한 효과가 입증된다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종근당은 지난해 10월 2018 미국 류마티스 학회를 통해 CKD-506이 관절염에 1차 치료제로 사용되는 메토트렉세이트(MTX)와 병용 투여 시 저용량 약물로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우수한 항염증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황반변성 항체의약품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CKD-701'은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임상 3상은 황반변성 환자 310명을 대상으로 CKD-701과 오리지널 루센티스간 안전성과 유효성 등을 비교 평가하게 된다.
황반변성은 눈 안쪽의 신경조직인 황반에 어떠한 원인으로 변성이 일어나 시력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노인이 될수록 유병률이 높다.
이밖에도 헌팅턴치료제 'CKD-504'는 한국과 미국에서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며, 대장암 치료제 'CKD-516'은 국내 임상 3상 진입이 예상된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부터 초기 단계에 있는 물질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기술이전ㅇ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종근당의 R&D도 본격적으로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