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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택배노조) 우체국본부가 총파업을 선언했다. 파업 일자가 배송물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설 특수수송 기간에 끼어있어 택배대란이 우려된다.
22일 택배노조 우체국본부는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체국 물류지원단 측에 명절격려금, 산재보험료 지급과 직접고용 등을 요구하기 위해 파업을 진행한다.
파업엔 노조 소속 우체국 위탁배송원 1100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파업 인원은 3000명 규모의 전체 위탁배송원 중 3분의 1에 해당한다. 우체국의 경우 1만6000여 명의 정규 집배원과 특수고용형태의 3000여 명의 위탁배송원이 대도시 위주로 배송을 나눠 맡고 있다.
파업을 앞두고 나오는 우려는 상당하다. 3일에 걸친 파업이 평소 보다 물량이 크게 늘어나는 설 특수기에 끼어 있어서다. 우체국은 올해 설 명절 일 평균 물동량을 175만 상자로 예상하고 있다. 평소 근무일과 비교해 약 2.5배 늘어난 규모다. 현재 우체국은 늘어날 물량에 대비해 다음달 초 까지를 '비상근무기간'으로 정해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명절엔 물량이 늘어 오히려 외부 인원을 추가 충원하는 게 보통인데, 이 기간에 파업을 선언해 유감”이라며 “명절 물품 특성상 식품, 농산물이 많아 배송 지연 시엔 변질, 부패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소비자 불만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체국 측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파업 기간 동안 정규 집배원과 비(非)노조 위탁배송원의 배송량을 늘린다는 임시 대책을 세웠다. 내근직 직원을 현장에 파견하는 등의 방안도 마련했지만 파업 여파를 막아내기엔 어려움이 예상된다.
우체국은 파업 동안 노조와의 대치로 배송과 차량 통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1월 CJ대한통운 소속 노조원 파업 당시 지역 대리점 곳곳에선 노조원과 비(非) 파업 기사 간 대치상황으로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배송 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장 인원의 배송량을 늘리고, 내근직 파견 등 자체 대책을 수립했다”면서 “앞선 CJ 사례처럼 노조원이 집배원의 배송을 방해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이는 명백히 공무집행방해에 해당함으로 강경대응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