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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제약사들이 서로 손잡고 영업 및 마케팅을 함께 하는 것은 물론 신약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헬스케어는 자체 개발 첫 신약인 '케이캡정'의 국내 영업과 마케팅을 종근당과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CJ헬스케어와 종근당은 국내 종합병원 및 병·의원 등 전 부문에서 케이캡정의 영업 및 마케팅을 함께 진행한다.
종근당은 전문의약품 부문 전체 1위를 차지할 만큼 영업과 마케팅에 강점을 갖고 있다. CJ헬스케어는 종근당의 이러한 역량을 통해 케이캡정의 빠른 시장점유율 확대를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케이캡정은 지난해 7월 식약처로부터 허가 승인을 받고 현재 약가 협상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약가 협상이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동아에스티는 소화불량 치료제 '모티리톤'을 일동제약과 함께 판매할 예정이다.
일동제약은 위궤양치료제 '큐란' 등을 보유해 소화불량 치료제 시장에서 입지가 확고한 만큼 모티리톤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슈가메트'에 대해 CJ헬스케어와 코프로모션을 체결한 바 있다. 슈가논·슈가메트는 CJ헬스케어와의 협업 효과로 지난해 매출이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함께 신약개발에 뛰어드는 사례도 있다. 업계 1, 2위인 유한양행과 GC녹십자가 대표적이다.
유한양행과 GC녹십자는 지난해 희귀질환 치료제 관련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두 회사가 함께 의약품 공동 연구개발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한양행과 GC녹십자는 우선 복약 편의성을 높이고 뇌 증상에 대한 효능을 향상시킨 차세대 경구용 고셔병 치료제를 공동개발 하기로 했다.
고셔병은 효소 결핍으로 생기는 희귀 유전성 질환으로 간과 비장 비대, 빈혈, 혈소판 감소 등을 유발한다.
양사는 후보물질 도출부터 비임상 단계까지 협업하며, 향후 임상 개발과 적응증 확장 등은 추후 논의하기로 해 헙력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열어 뒀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사간 협업이 증가하는 이유는 경쟁상대가 아닌 서로의 장점을 인정하고 파트너 관계를 통해 이를 극대화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