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와의 상생… 공정위에 자율준수 AA등급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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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비결은 없어요. 중요한 건 ‘소통’이죠. 힘들더라도 꾸준히 협력사·임직원과 식사하며 깊은 얘기를 나누려고 노력합니다. 회의실에 모아놓고 한꺼번에 얘기하면 편하겠지만, 진정한 소통은 아니니까요. 성별을 바꿔 달란 부탁만 제외하고 반영하려고 노력합니다(웃음).”
꾸준히 직원들과 소통하며 신뢰를 쌓는 것. 2007년 이후 13년째 NS홈쇼핑의 최고경영자 자리를 지켜온 도상철 대표(사진·73)이 밝힌 경영 철학의 핵심이다. 2001년 창립 이래 ‘삶의 가치 창출과 행복 나눔’이라는 기업의 사명을 17년동안 실천하는 NS홈쇼핑의 발전 방향과 맥을 같이 한다.
도상철 대표의 점심 스케줄은 빼곡히 채워져 있다. 인터뷰 당일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멘토링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임직원과 소규모로 점심을 함께하고 있다. 사원부터 팀장까지 직급별 의견을 수렴, 권의사항을 개선해 나가기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섰다.최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NS홈쇼핑 집무실에서 만난 그는 “직원들이 애로사항을 개선하며 회사와 신뢰관계를 형성하면, 자연스럽게 협력사와의 신뢰도 형성된다고 생각한다. 결국 고객들에의 신뢰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
◇협력사와의 상생… 공정위에 자율준수 AA등급 획득주먹구구식 식품 생산과 경영이 판을 치던 시절. 속칭 ‘먹는 것으로 장난 치는’ 업체들이 난립하던 시절에 NS홈쇼핑이 무모할 정도로 품질경영을 위해 돈을 쏟아부었던 것도 이와 같은 도 대표의 뚝심에서 비롯됐다. “내 가족이 먹지 못할 음식은 품질검사에 합격시키지 말라”는 책임감 때문이었다.NS홈쇼핑은 유통업계 최초로 매체별 QM(품질관리) 조직을 구축하고 식품안전연구소와 공산품안전시험실을 운영하는 등 품질 관리 프로세스를 마련해 지원하고, 노하우를 공유해왔다. 2013년에는 유통업계 최초로 ‘제품 안전의 날 동탄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저희는 방송에 식품을 60% 이상 편성해야 하는 의무가 있어요. 식품은 소(小)기업이 많다보니 협력사가 품질 경쟁력과 자생력을 키워 고객에게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해야했죠. 품질관리를 시스템화시키는 등의 노력으로 동반 상생을 해오다보니 자연스레 상생이 우리의 일이 됐습니다.”NS홈쇼핑의 상생은 대규모 유통업자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진 오늘날 더욱 높이 평가받고 있다.실제로 NS홈쇼핑은 지난해 12월4일 한국능률협회가 주관하는 ‘2018 한국의 경영대상’ 시상식에서 지속가능경영부문 종합대상을 수상했다. 같은달 21일에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자율준수 프로그램(CP) 평가 결과 최종점수 83.79점으로 AA등급을 획득했다.이 같은 성과는 도상철 총괄사장의 협력사에 대한 높은 관심에서 비롯됐다. 한국의 경영대상과 자율준수 프로그램 평가에도 CEO의 의지와 실행력을 높이 평가 받았다는 설명이다.협력사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도 대표는 지난 2008년부터 매 분기마다 ‘녹색CEO포럼 조찬모임’을 현재까지 40회 가량 진행했다. 협력사 CEO와 함께 인문학·경제·소비트렌드 등의 강연으로 경영의 도움을 주고 있다.더 나아가 NS홈쇼핑은 최근 상생평가지수 자진 신청에 나섰다. 협력사와의 상생(相生)에 대한 도 대표의 자신감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그는 “그저 객관적인 평가를 받고 배우기 위해 자진 신청을 한 것”이라며 겸역쩍게 웃었다.“신규업체와 계약 하거나 신상품이 출시되면 수수료를 몇%씩 깎습니다. 많이 받지 말라고 해서 이상하게 생각할 것 같지만, 결과적으로 고객에게 판매 단가를 내릴 수 있습니다. 협력사에게 이익을 적게 주고, 단가를 내리라는 건 말이 안되니까요. 박리다매로 노선을 변경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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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품은 ‘제네릭’·식품은 ‘HMR’… 투트랙 전략으로 취급고 성장 목표TV홈쇼핑 업계는 빠르게 변화 중이다. 급성장하던 시장이 정체기를 맞은데다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쇼핑 시장 및 수수료 경쟁이 심화되면서 ‘변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위기감까지 나왔다. 여기에 송출수수료 부담까지 덮치며 신 성장동력이 절실해진 영향도 컸다.NS홈쇼핑도 미래에 일어날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대응에 나섰다.
도 대표는 홈쇼핑업계 최초로 가정간편식(HMR)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자회사 하림식품을 통해 전북 익산 제4산업단지에 HMR 공장을 짓고 있다. 4000억원이 투입돼 올해 하반기 완공 예정이다. 밥·국·반찬 등 350여 개 상품이 식탁까지 5시간 내 배송할 계획이다.“마켓컬리·쿠팡 등 이커머스 업체에서 시작된 배송 경쟁이 홈쇼핑업계까지 옮아 붙었다. 결국 시장논리에 따라 동일선상에서 경쟁해야 합니다. 하지만 홈쇼핑은 방송발전기금·사회공헌활동비 등 비용이 이들보다 많이 발생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HMR시장을 선점하지 않으면 생존의 문제가 생기게 되는거죠.”올해 하반기부터는 ‘제네릭 가전’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제네릭 가전은 일본에서 만들어진 신조어로 대형 메이커의 고가 제품과 차별화해 한 세대 이전의 기술을 활용, 심플한 기능만 구현하는 저가의 제품을 말한다.“필요한 기능만 갖춘 고객 맞춤형 제품을 가성비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이 NS홈쇼핑의 새로운 전략이라는 것. 주문·제작한 상품을 모두 사들여 창고에 두고 팔기 때문에 협력업체는 부담이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현재 전담 부서를 신설해 시장조사 중이다.도 대표는 “제가 스마트폰은 쓸 때 몇 가지 기능밖에 사용하지 않는데도 가격은 매우 비싸다. 여기서 착안한 것이 고객 맞춤형 가전제품이다. 이처럼 공산품은 소비자에게 필요한 기능만 남기는 ‘고객 맞춤형 전략’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첫 번째 제품으로는 ‘공기청정기’가 될 가능성이 높이 점쳐진다. 도 대표는 “국가적 재난으로 대두되는 미세먼지에 관심이 많다. 일단은 미세먼지를 적게 배출하는 전자제품 등을 구상 중이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아울러 하림산업을 통해 매입한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부지에 정보통신기술(ICT)기반의 선진형 스마트 물류센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스마트 물류센터가 완성되면 상온·냉장·냉동식품과 생필품을 3시간 이내에 수도권 소비자들에게 배송할 수 있게 된다.“서울시와 국토부의 조율로 물류센터 건립이 지체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중 허가가 나지 않겠나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상에는 R&D센터를 만들고 지하에는 물류 센터를 만들어 최천담 도시형 물류센터를 완성하려고 합니다. 식품의 연구개발, 생산, 물류, 판매로 이어지는 신 유통플랫폼이 완성되면 강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될 것입니다.”도상철 대표는 ‘취급고 성장’을 올해 경영 목표로 삼았다. 협력사들의 물건을 더 팔아서 취급고를 올리는 대신, 영업이익을 낮춰 상생 경영을 이어간다는 각오다.“홈쇼핑 시장이 티커머스까지 17개 업체가 경쟁하다 보니, 협력사 입장에서도 선택권이 넓어졌습니다. 그럼에도 협력사의 제품을 많이 팔아주기 위해서 취급고 성장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회장님께서도 별안간 황당하실 수 있겠지만, 영업이익을 높게 잡으면 직원들이 실적에 민감해질 수 밖에 없고 매달릴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협력사의 물건을 더 많이 팔아주고 우리는 이익을 더는게 상생의 기본입니다.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도상철 대표이사 프로필>
△1946년 출생
△1985년 제일사료 입사
△1997년 천하제일사료 경영지원 담당임원
△2002년 NS홈쇼핑 고객서비스 담당임원
△2005년 NS홈쇼핑 영업총괄 임원
△2007년 NS홈쇼핑 대표이사
△2008년~현재 NS홈쇼핑 대표이사 총괄사장
△2013년 동탑산업훈장 수상
△2015년~2016년 한국TV홈쇼핑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