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1조 160억원… 자체 개발 제품 비중 93.3% 달해아모잘탄·로수젯 등 주요 개량신약 매출 증가… R&D투자 밑바탕
  • 한미약품이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겼다. 이는 자체 개발 개량신약의 선전에 힘입어 달성한 매출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액이 1조 1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 늘고 영업이익은 1.7% 증가한 835억 7358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로써 한미약품은 사노피 등과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던 2015년 이후 3년만에 다시 '1조 클럽'에 입성하게 됐다.

    당시는 기술수출 관련 계약금이 유입되면서 매출 1조 달성을 이뤘지만 올해는 자체 품목의 매출 증가를 통한 1조 달성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실적 공시 기준으로 국내 제약사들의 상품 매출(외국약 도입 판매 매출) 비중은 45~75%를 차지한다.

    반면 한미약품의 국내 매출 중 자체 개발 제품이 차지한 비중은 93.3%에 달했고, 상품매출 비중은 3.8%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2.9%는 국내 타 제약사 제품 도입 판매 비중이었다.

    특히 매출 상위 제품에서는 자체 개발 개량신약의 선전이 눈에 띈다.

    한미약품 전문의약품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은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기준 지난해 약 67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640억원 대비 5.5% 증가한 수치다.

    뒤를 이어 높은 매출을 올린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젯'은 전문의약품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로수젯의 지난해 매출은 566억원으로 전년 386억원 대비 무려 46.7%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에소메졸'은 26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226억원 보다 17% 증가했고, 고혈압·고지혈증 치료제 '로벨리토'는 204억원으로 2.8% 매출이 증가했다.

    이처럼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 제품의 높은 비중으로도 매출 1조원을 넘어설 수 있었던 이유는 높은 R&D 투자를 빼놓을수 없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R&D에만 1929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매출액 대비 19%에 해당하는 수치로 업계 최상위 수준이다.

    한미약품은 최근 10년간 매출 대비 평균 15% 이상을 R&D에 투자해 누적 금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한편, 한미약품은 올해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의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앞두고 있으며, 주요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임상도 단계를 거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