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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미국 허가 결정이 내달 초 판가름난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나보타의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 여부가 오는 2일 결정될 예정이다. 예정대로 허가가 이뤄진다면 국산 보툴리눔 톡신 제품으로는 첫 미국 진출 사례가 된다.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사인 에볼루스는 지난해 FDA으로부터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미국 상표명 '주보(Jeuveau)' 사용을 조건부로 승인받았다. 허가 완료되면 해당 제품명으로 미국 시장에 출시될 전망이다.
원활한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에볼루스는 2600명의 성형외과 의사로 구성된 미국미용성형외과학회와도 프리미어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 학회는 파트너십을 체결한 업체들에게 네트워킹, 홍보 등을 포함한 전략적 스폰서십 프로그램을 제공해 제품 판매를 지원한다.
다만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인 앨러간이 적극적인 방어태세를 취할 것으로 보여 대웅제약이 얼마나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앨러간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대표제품인 '보톡스' 제조사다. 앨러간은 보툴리눔 톡신 경쟁에 대비해 기존 보톡스의 마케팅 강화와 함께 제품 라인도 확대할 전망이다.
특히 가장 주목받고 있는 파이프라인은 메디톡스가 개발해 기술수출한 '이노톡스'의 미국 판매 여부다.
이노톡스는 세계 유일 액상형 제제로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주요 적응증은 미간주름과 눈가주름으로 예상승인 시기는 2022년이다.
이노톡스는 메디톡스가 2013년 앨러간에 글로벌 판권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제품이다. 하지만 이후 임상 관련 진척이 없다가 기술수출 5년만인 지난해 4분기 임상 3상에 진입했다.
앨러간이 이노톡스의 임상을 개시한데는 경쟁사들의 위협을 방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웅제약은 물론이고 에볼루스, 레반스 테라퓨틱스 등 경쟁사들이 미국에서의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웅제약은 출시 초기 가격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나보타의 미국 점유율확대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보톡스의 점유율을 얼마나 뺏어올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