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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지난해만큼 다수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IPO(기업공개)를 통한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특히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을 시도하는 업체들이 상당수라는 점이 특징이다.
7일 관련 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상장예정인 제약·바이오 업체는 최소 26곳이 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상장한 25개 업체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는 25곳 가운데 15곳이 기술특례 상장업체였다.
당초 올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업체 가운데 가장 주목받았던 곳은 코넥스 시가총액 1위인 툴젠이었다. 툴젠은 코넥스 시장에서 한때 시가총액 1조원을 넘겼던 대장주로 지난달말 기준 시가총액은 6591억원이다.
하지만 툴젠이 지난 31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지난해 8월 청구했던 상장예비심사를 철회하겠다고 밝히면서 상황이 불투명해졌다.
지난해 9월 김진수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교정연구단장이 크리스퍼 유전자가위의 특허 소유권을 서울대에 두지 않고 툴젠의 명의로 빼돌렸다는 의혹이 발목을 잡았다.
툴젠은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논의해 상장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사실상 연내 코스닥 사장은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항암면역치료백신 기업 셀리드는 이달 내 코스닥 상장이 예상된다. 셀리드는 원천 기술인 셀리백스(CeliVax) 플랫폼을 기반으로 5종의 파이프라인이 개발 중에 있다. 해당 제품들은 세계 면역항암제 시장에서 혁신신약(First-in-Class)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셀리드는 오늘(7일) 공모가가 희망가 밴드(2만 5000원~3만 1000원) 상단을 초과한 3만 3000원에 확정됐다.
지난달 29일과 30일 양일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총 911개 기관이 참여해 778.7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공모금액은 396억원 수준이다.
코넥스 시가총액 2위 지노믹트리와 3위 노브메타파마도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지노믹트리는 암 조기진단 전문기업이다. 국내 첫 인분으로 대장암을 조기 진단하는 키트 'EarlyTect-Colon Cancer'는 지난해 8월 식약처로부터 3등급 의료기기로 품목 허가를 받았다. 올해 제품 출시 예정이다.
지노믹트리는 지난달 24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이달 중 상장을 계획 중이다.
노브메타파마는 대사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신약개발 전문 기업이다. 노브메타파마는 내인성 펩타이드 기반의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미국에서 임상 2b상(후기 임상 2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오는 7월 완료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노브메타파마는 올해 하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협의해 내년 임상 3상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지난 1일에는 의료용 지혈제 등 의약품 개발업체인 이노테라피가 올해 처음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진흥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선바이오, 수젠텍, 젠큐릭스, 듀켐바이오 등의 코넥스 업체들은 무난한 이전상장이 예상되고 있다"며 "코스닥 상장을 통해 수혈된 자금을 바탕으로 기술력을 갖춘 바이오 업체들이 향후 긍정적인 연구결과를 도출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