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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미국 등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바이오 부문 경쟁이 점차 중국으로 옮겨가고 있다.
향후 중국의 바이오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일찌감치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등 주요 바이오 업체들이 중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들어 중국 현지 기업과 잇따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중국 바이오기업 3S바이오, C-브릿지 캐피탈(이하 C-브릿지)과 연이어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권 계약을 맺었다.
우선 3S바이오에는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SB8' 등 일부 파이프라인의 판권을 위임하고 중국 내 임상, 허가, 상업화에 대해 협업한다.
1993년 설립된 3S바이오는 2015년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종합 바이오제약 회사로 2017년 매출은 약 6000억원이다. 현재 약 30개 이상의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고 중국과 이탈리아에 항체의약품, 재조합 단백질 등의 제조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또 C-브릿지와는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SB3',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SB11',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 'SB12'에 대한 중국 내 임상, 인허가 및 상업화에 협력한다.
2014년 설립된 C-브릿지는 중국의 대표적인 헬스케어 벤처펀드 운용사다.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진단 등 건강관리 서비스 전 분야에 걸친 사업군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운용 자산은 약 2조원에 이른다.
셀트리온은 직접 중국시장에 진출한다. 셀트리온은 중국에서 자가면역질환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17년 5월 중국 식품약품감독관리국(CFDA)으로부터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 중국에서 해외 기업 바이오시밀러가 임상 승인을 획득한 것은 램시마가 처음이다.
셀트리온은 램시마와 함께 혈액암 치료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 유방암 치료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의 허가절차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중국 현지 기업과 함께 올해 상반기 안에 중국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보다 효과적인 시장진출을 준비할 계획이다.
향후 중국은 바이오 분야의 급성장이 예상된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발간한 '글로벌 바이오의약 부문 성장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2015~2020년 세계 바이오의약품 부문 성장률에서 중국이 18.1%로 최고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동안 미국이 7.6%, 유럽 5.2% 일본 5% 성장을 비교하면 중국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바이오 분야를 국가 기간산업으로 집중 육성 중"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발빠른 시장 진입을 통해 글로벌 및 현지 기업과 경쟁을 가속화할 전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