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도입신약 매출 선전… 젠보야·자디앙 90% 이상 증가R&D투자 지속 상승… 올해 기술료 유입으로 투자 부담 상쇄
  • ▲ 유한양행 본사. ⓒ유한양행
    ▲ 유한양행 본사. ⓒ유한양행

    유한양행이 도입신약을 통해 매출을 늘리고 이를 R&D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기업특성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19일 유한양행에 따르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인 1조 5188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유한양행은 3년 연속 제약업계 매출 1위를 지켜냈다.

    유한양행의 실적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일반의약품 매출과 원료의약품의 수출 감소가 나타난 반면 전문의약품 부문이 크게 증가했다.

    유한양행의 지난해 전문의약품 부문 매출은 1조 173억원으로 전년 대비 8.1%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전문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67%에 이른다.

    제품별로는 도입신약의 매출 증가가 뚜렷했다. 유한양행의 전체 제품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가 3.1% 감소한 1493억원의 매출에 그친 것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제품이 상승세를 보였다.

    뒤를 이어 당뇨병 치료제 '트라젠타'가 16.5% 증가한 1178억원, 고혈압 치료제 '트윈스타'는 12.7% 증가한 83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도입신약 가운데도 HIV 치료제 '젠보야'가 45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무려 93.6%나 증가했고, 당뇨병 치료제 '자디앙'은 91.1% 늘어난 25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러한 매출 증가는 R&D투자로 이어졌다. 유한양행의 R&D투자액(별도기준)은 2017년 1016억원에서 지난해 1105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더 큰 폭 증가해 1500억원이상이 투자될 전망이다.

    R&D투자가 늘면서 매출은 증가한데 반해 영업이익은 501억원으로 전년보다 43.5% 감소했다. 유한양행은 앞으로도 글로벌 임상 진행 등으로 R&D투자 증가에 따른 실적 부진이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연구개발비는 '레이저티닙'의 임상 3상 비용으로 인해 15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R&D투자에 따른 기술수출 성과로 올해 기술료가 유입되면서 투자에 대한 부담이 어느 정도는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률은 5.6%로 전년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폐암 치료제 후보물질을 얀센에 기술이전하며 받은 계약금 5000만 달러의 60%와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후보물질을 길리어드에게 기술이전하며 받은 계약금 1500만 달러가 계상될 예정이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