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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해 중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이후 미국, 유럽 등 새로운 시장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남북경협에 물꼬가 트일 경우 건설기계 수요 증가에 따른 특수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 판매 목표를 전년대비 11% 확대한 8500억원 규모로 설정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미국·유럽 등에서 판매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현지 고객 맞춤 서비스 등으로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북미지역에 커스터마이제이션 센터(Customization Center)를 설립해 제품공급 기간을 단축시킬 계획이다. 이 곳은 북미에서 주문받은 제품을 한국에서 반제품 형태로 보내 고객 주문사항에 맞춰 조립하는 시설이다.
또한 부품공급센터(PDC)를 설립해 북미 지역 고객에게 교체부품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최근 몇 년 간은 중국 시장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주력했다”며 “올해는 미국·유럽 시장 진출에 집중할 계획이며 남미·동남아 등 신흥시장 수주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시장에서 중대형 건설기계 판매 확대를 통해 매출 증대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해 중국 내 굴삭기 판매는 1만5630대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8.5% 늘었으며 매출은 1조3151억원으로 전년대비 43.4% 증가했다. 최근 4년 동안 4배 이상 매출이 증가하며 중국 굴삭기 점유율도 8.5% 수준까지 상승했다.
판매량 증가에 비해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대형 중장비 건설기계 위주의 판매를 통해 수익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 2~3년간 중국 시장에서 수익성이 높은 중대형 굴삭기 판매비중을 40% 수준까지 높였다.
올해에도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업체들과 굴삭기 상부체 1200여대, 굴삭기 36대 등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더불어 올해는 싱가포르, 홍콩 등 신흥시장에서 굴절식 덤프트럭 수주에 성공했으며 칠레, 미얀마 등에도 굴삭기를 공급하면서 신흥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두산인프라코어는 북미정상회담 이후 남북경협이 본격 추진될 경우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남북경협 재개 시 가장 먼저 진행되는 사업은 철도·도로 공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국내 건설기계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건설기계 수요 증가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북한 광물 자원 개발에 따른 간접 효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북한은 광물을 채굴하는 설비가 노후화됐기 때문에 광물 채굴에 필요한 기계장비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