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업계 1위 유지… 한국콜마, CJ헬스케어 인수로 1조 넘어R&D비용 증가로 영업이익 감소 '뚜렷'… 셀트리온·종근당 올해 1조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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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조 클럽'에 진입한 제약사들이 최소 5곳에 이를 전망이다.

    이처럼 매년 연매출은 증가하고 있지만 R&D투자 비중이 커지면서 이익 악화는 지속되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매출 1조 이상을 기록한 업체는 유한양행, 한국콜마, GC녹십자, 광동제약, 한미약품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인 1조 5188억원을 기록하면서 3년 연속 제약업계 매출 1위를 지켜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01억 2644만원으로 전년 대비 43.5% 감소했다. 이는 R&D 비용은 물론이고 매출원가, 판매관리비 등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유한양행의 R&D투자액(별도기준)은 2017년 1016억원에서 지난해 1105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더 큰 폭 증가해 1500억원 이상이 투자될 전망이다.

    유한양행은 앞으로도 글로벌 임상 진행 등으로 R&D투자 증가에 따른 실적 부진이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지난해 얀센에 기술수출한 폐암 신약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임상 3상이 진행된다.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를 인수하면서 단숨에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한국콜마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65.3% 증가한 1조 3579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4월 18일 CJ제일제당이 100% 보유한 CJ헬스케어를 1조 31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CJ헬스케어의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씨케이엠(CKM)이 매출 3350억원을 달성했다. 씨케이엠은 CJ헬스케어의 지분을 전액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씨케이엠 매출이 CJ헬스케어의 지난해 매출이다.

    GC녹십자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6% 증가한 1조 3349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01억 5100만원으로 44.5% 줄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56억 1800만원으로 전년 279억 9500만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수익성 악화의 원인은 백신 사업의 경우 외부 도입 상품은 공급 지연 등의 영향으로 인한 판매 부진이다. R&D 비용의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 지속적인 글로벌 진출을 위한 투자에 따른 고정비 증가 등으로 매출 원가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

    한미약품은 2015년 이후 3년만에 다시 1조 클럽에 입성하게 됐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액이 1조 1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 늘고 영업이익은 1.7% 증가한 835억 7358만원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R&D에만 1929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매출액 대비 19%에 해당하는 수치로 업계 최상위 수준이다. 한미약품은 최근 10년간 매출 대비 평균 15% 이상을 R&D에 투자해 누적 금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광동제약은 아직까지 지난해 실적 발표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1조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광동제약은 2017년 1조 141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2년 연속 1조 클럽 가입을 이룬바 있다.

    지난해 1조 클럽 문턱까지 간 셀트리온, 종근당 등은 올해 1조 클럽 가입이 유력하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인 9820억 7500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3386억 9500만원으로 전년 대비 3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의 영업이익 급감에는 지난해 송도 1공장 증설로 인한 일시적 비용 발생, 바이오시밀러 가격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계약금액 조정, 인력 확충에 따른 인건비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

    셀트리온은 기존 1공장 5만 리터 규모의 생산능력을 10만 리터 규모로 확대하기 위해 증설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1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종근당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8.1% 증가한 9557억 5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한 780억 500만원이다.

    영업이익 감소는 지난해 주요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임상으로 인해 R&D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종근당은 지난해 유럽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CKD-506'과 미국에서 희귀질환 헌팅턴병 치료제 'CKD-504'의 임상시험을 진행한 바 있다.

    한편, 4일 현재 지난해 실적을 공시하지 않은 대웅제약은 제외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위 제약사들의 주요 파이프라인이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면서 이에 따른 R&D투자 증가로 인한 영업이익 악화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