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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톡스가 지난해 아시아지역 보툴리눔 톡신 수출이 부진하면서 시장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14일 증권가에 따르면 메디톡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2054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7% 감소한 85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 4분기 매출액은 434억원, 영업이익은 1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1%, 29.3% 줄었다.
이같은 부진은 아시아지역 보툴리눔 톡신의 수출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3분기까지 증가세를 보이던 보툴리눔 톡신 수출액은 4분기 들어 91억원으로 떨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63% 급감했다. 이는 2016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분기 수출액이 100억원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이는 중국 따이공(보따리상) 단속이 지속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지난해 5월 가짜 '메디톡신'의 유통이 적발된 이후 따이공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부터 보툴리눔 톡신 수출액이 감소하고 있다.
진흥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중국내 불법 보툴리눔 톡신 단속으로 중국향 수출이 일시적으로 막히면서 중국으로 수출하기 위해 메디톡스로부터 보툴리눔 톡신을 구매했던 유통채널에 재고가 쌓였다"며 "수출이 일시적으로 중단된 중간판매상의 재고소진만 있어 메디톡스의 실제 매출로 이어지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툴리눔 톡신 수출을 제외한 국내 보툴리눔 톡신, 필러, 수출 필러 등은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실적 둔화에도 시장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올해 중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는 것이 기대감의 원인이다.
업계에서는 메디톡신의 중국 판매허가가 오는 5월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이로써 중국에 처음 진출하는 국내 보툴리눔 톡신 제조업체가 된다.
현재 중국에 허가된 보툴리눔 톡신 제제는 중국 란저우생물학연구소의 BTXA와 미국 앨러간의 보톡스(Botox) 두 제품 뿐이다.
하지만 두 제품의 100U(1 바이알)당 가격은 보톡스 400~600달러, BTXA 150~200달러로 비싼 편이어서, 가격경쟁력이 있는 한국산 보툴리눔 톡신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중국의 따이공 규제 강화를 통한 블랙마켓 감소를 통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매년 약 30~40%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메디톡스는 중국 현지 기업 조인트벤처 '메디블루차이나'를 지난 2015년 설립해 현지 진출을 준비해 왔다.
따라서 현지파트너와 함께 가격경쟁력, 제품인지도를 내세워 시장점유율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메디톡신이 출시되면 따이공 규제와 무관하게 수출이 이뤄질 수 있으며 이미 중국에서 메디톡스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기에 시장 침투속도는 매우 빠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