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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웅섭 일동제약 대표가 지난 2016년 투자한 셀리버리가 46배 가까운 투자수익을 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셀리버리는 지난 15일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이사 사장 등의 지분율이 6.77%에서 3.55%로 변동했다고 공시했다.
셀리버리는 지난해 11월 '성장성 특례상장 1호' 기업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바이오벤처다. 지난 2014년 설립된 셀리버리의 주요 사업은 '약리물질 생체 내 전송기술(TSDT)'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단백질 소재 바이오신약후보물질 개발과 라이선스 아웃이다.
윤 대표는 설립 초기부터 셀리버리에 개인적으로 직접 투자하는 등 큰 관심을 보여왔다.
윤 대표는 지난 2014년 10월 개인 자격으로 셀리버리에 경영·투자 목적으로 총 5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당시 윤 대표는 셀리버리의 주식 16만 6667주를 주당 3000원으로 취득했다. 2016년 8월11일 셀리버리가 1:1 무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윤 대표의 셀리버리 주식은 33만 3334주로 늘어나게 됐다.윤 대표와 일동제약이 셀리버리 주식을 처분한 기간에는 셀리버리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셀리버리의 주가는 지난 14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지난 6일 이후 주가 상승률은 91.8%에 이르렀다.
특히 윤 대표가 장내 매도 방식으로 주식을 정리한 15일은 처분단가가 6만 5094원까지 뛰었다. 셀리버리가 지난 14일 상한가에 도달한 덕분이다. 이날 셀리버리의 주가는 막판에 29.88% 오르면서 상한가 6만 3900원을 기록했다.
윤 대표는 지난 11일, 15일 장내 매도 방식으로 각각 3만 3334주, 3만주씩 처분했다. 일동제약은 지난 11일 4만 2320주, 13일 6만 3083주, 14일 7만 6417주씩 처분했다.
이로써 윤 대표와 일동제약은 총 122억 9528만원어치의 주식을 처분했다. 윤 대표와 일동제약의 주식 수는 기존 51만 5154주에서 27만주로 24만 5154주 감소했다. 이번 지분 변동은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중 윤 대표가 처분한 금액은 35억 2212만원으로 초기 투자금 5억원을 제외하면 30억 2212억원의 투자수익을 시현했다. 이번 주식 처분만으로도 무려 6배에 가까운 투자수익을 거둔 것이다.
윤 대표가 여전히 보유하고 있는 셀리버리 주식은 27만주다. 18일 오후 2시14분 기준으로 셀리버리의 주가 7만2800원을 적용하면 남은 주식의 가치만 해도 196억 5600만원에 이른다.
윤 대표가 이번에 처분한 주식과 보유 중인 주식의 가치를 합하면 총 226억 7812만원으로 초기 투자원금 50억원보다 4535.61% 증가했다. 투자한 지 5년 만에 46배의 수익을 거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윤웅섭 대표가 투자를 해서 이익 실현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일동제약과 셀리버리의 계약이 진행 중인 것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셀리버리에 대한 투자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일동제약과 셀리버리의 공생 관계는 상당기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일동제약은 지난 2016년 셀리버리와 TSDT에 기반한 파킨슨병 치료제 'iCP-파킨(iCP-Parkin)'의 공동 연구개발(R&D)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은 기술이전 완료 시 종료된다. 현재 iCP-Parkin은 비임상단계로, 일동제약이 비임상, 임상 1상 비용을 지불한다.
최근 시장에서는 셀리버리의 글로벌 기술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는 지난 1월30일 다국적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의 초청을 받아 직접 미국 본사에 방문해 회의를 진행한 바 있다. 해당 회의를 통해 조 대표는 존슨앤드존슨과 TSDT 라이선싱, 새로운 신약후보물질 공동개발 등에 대해 다각도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지난달 22일에는 조 대표가 일본 다케다제약의 초청을 받아 세포투과성 핵산 치료제 개발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
이날 셀리버리의 주가는 오후 2시14분 기준으로 전일 대비 14.11%(9000원) 오른 7만 28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달 초인 지난 4일 주가(3만 3900원)에 비해 2.1배가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