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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는 SK바이오팜의 기업가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허가받은 수면장애 신약에 이어 하반기에는 뇌전증 신약의 미국 허가도 예상되면서 연이은 글로벌 신약 성과로 가치가 더욱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SK바이오팜이 코스피 사장을 위해 증권사 7곳을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SK바이오팜은 제안서 수령 기한을 다음달 2일까지로 부여해 주관사 선정을 일찍 마무리하고 기업공개(IPO)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당초 SK바이오팜은 미국 나스닥 상장도 함께 검토해왔다. 지난해 초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가 나스닥 상장 계획을 언급하면서 나스닥으로 무게가 실렸지만, 결국 한국 유가증권시장으로 선회했다는 분석이다.
SK바이오팜은 상장 예정 시기 및 실적 예상치를 따로 제시하지는 않았고, 증권사들의 의견을 취합해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그간 SK바이오팜의 신약이 미국에서 허가받는 시점에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예상해 왔다.
SK바이오팜은 지난 21일 수면장애 신약 '솔리암페톨'이 자사 개발 신약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FDA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았다.
솔리암페톨은 임상 1상 시험을 마친 후 수면장애 질환 글로벌 1위인 재즈파마슈티컬스에 기술수출한 파이프라인이다.
글로벌 수면장애 치료제 시장규모는 연간 30억 달러(약 3조 4000억원)에 달하며 연평균 6%씩 성장하고 있다.
진흥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솔리암페톨의 파이프라인 가치를 4520억원으로 추정한다"며 "솔리암페톨의 최대 매출은 2028년 6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관측했다.
하반기 미국 허가를 앞두고 있는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의 가치를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허가 판단일은 오는 11월 21일이다.
특히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독자 개발을 통해 미국 허가까지 진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에 앞서 SK바이오팜은 스위스 아벨 테라퓨틱스(이하 아벨사)와 5억 3000만 달러(한화 약 6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유럽 시장 진출의 준비도 마쳤다.
아벨사는 세노바메이트 개발을 위해 SK바이오팜이 보유한 글로벌 임상 데이터를 토대로 유럽의약청(EMA)에 신약 판매허가 신청을 제출할 계획이다. EMA 시판 허가가 이뤄지면 세노바메이트는 영국·독일·프랑스·스위스를 포함한 유럽 32개국에 판매된다.
세노바메이트는 솔리암페톨에 비해 신약 가치를 더욱 높게 평가받고 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세노바메이트의 글로벌 라이선스 가치는 4조 5000억원 규모 이상으로 추정한다"며 "글로벌 제약산업에서 유럽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4%로 이를 활용해 글로벌 라이선스 가치를 환산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글로벌 신약 개발 등을 바탕으로 증권가에서는 SK바이오팜의 시가총액이 최소 5조원 이상으로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각 증권사별로 SK바이오팜 기업가치를 보면 한국투자증권은 4조 9000억원, 미래에셋대우는 5조 5000억원, 대신증권은 6조 2000억원으로 추정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 7곳에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한 것은 사실이지만 상장 시점 등에 대해 정해진 바는 없는 상태"라며 "2~3주 동안 검토한 후 주관사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