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등 채권단 외부 압박… 조만간 자산 매각 등 자구 계획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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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나항공이 다시금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차기 그룹 회장으로 외부인사가 유력한 가운데 전문경영인 체제 하에 인적 구조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 또한 우량 자산 매각과 시장 차입 상환 계획을 요구하며 구조조정 칼날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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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우량 자산 매각을 포함한 자구 계획을 마련해 이번 주 내 산은에 제출할 계획이다. 양측이 지난해 46일 맺은 재무 개선 MOU의 시효가 1년인데 따른 것이다.

    우량자산 매각 대상으로는 금호리조트
    , 에어서울, 에어부산, 아시아나개발, 아시아나에어포트, 아시아나IDT 등의 지분과 골프장, 아시아나타운 등 부동산이 유력하다.

    작년 말 기준 아시아나의 차입금은
    34400억원 수준이며 이 중 1년 안에 갚아야할 단기차입금은 13200억원에 달한다. 그동안 항공산업 호조로 영업이익을 내며 유동성 위기를 막아왔지만 지난 달 22일 감사의견 한정을 받고 난 후 시장 신뢰를 급격히 상실했다.

    이번
    MOU가 연장되지 않을 경우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신용등급인 ‘BBB-’에서 ‘BB’로 하향 조정되면 차입금을 조기지급 사유가 발생한다. 또한 자율 협약·워크아웃 등 공동관리 체제로 들어갈 수도 있다.

    채권단의 압박과 더불어 외부인사가 그룹 회장으로 오는 것도 구조조정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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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 회장은 지난달 28일 그룹 회장직 및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 등 2개 계열사의 대표이사직과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의 공백은 이원태 부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비상 경영위원회 체제를 운영해 채우고 빠른 시일 내 외부 인사를 그룹 회장으로 영입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그동안 회사가 어려울 때도 박삼구 회장은 인적 구조조정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새로 외부 인사가 올 경우 가장 먼저 인력 조정이 이뤄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회사가 어려운 가운데 경영 체제가 바뀌면 가장 먼저 꺼내는 것이 구조조정 카드다. 아시아나항공이 회사 자산 매각에도 불구하고 자금조달이 힘들 경우 인건비 축소로 자연스레 이어지게 된다.

    재계 관계자는
    외부 인사의 경우 빠른 시일 내에 성과를 내야 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숫자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수익 높이기에 초점을 맞추다보면 인건비 부담을 줄이는데 눈이 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허희영 항공대 교수는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지난해 회사 재무 건전성 개선을 위해 CJ대한통운 지분 매각·광화문 사옥 매각 등을 진행했다이제 매각할 여유 자산도 많지 않기 때문에 인적 구조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허 교수는 아시아나항공이 탑승률
    80%가 넘는 국내 2위 항공사라는 점을 고려해 이번 위기만 넘긴다면 향후 회사 영업활동에는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