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얼리·시계 등 혼수철 가격 인상 러시쇼메 오늘부터 평균 2~3%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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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혼수철을 맞아 명품 브랜드들이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나섰다. 고가의 명품은 인기 예물로 꼽히는 탓에 매년 결혼 시즌을 앞두고 연례 행사처럼 제품값을 올리면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2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하이주얼리 브랜드 쇼메(chaumet)는 이날부로 일부 품목에 대해 가격을 인상했다. 평균 가격 인상률은 2~3%다.
매장 관계자는 "일부 제품·라인에 대해 가격 변동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인기가 높은 주얼리 라인, 조세핀 아그레뜨 링(083292)은 630만원에서 636만원으로 1% 가량 올랐다.
예물 반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불가리도 지난달 전체 품목의 절반 정도의 가격을 올렸다. 평균 가격 인상률은 2~3%, 최대 6.5% 오르는 품목도 있다.
롤렉스도 지난달 시계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고가 시계 제품은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대의 고가 제품이 대부분이라 인상 전후로 가격변동이 크다. 대표 제품인 서브마리너 가격은 1000만원에서 1037만원으로 3.7% 올랐다. 서브마리너 콤비 가격은 1580만원에서 1638만원으로 3.7% 올랐다.
가방도 마찬가지다. 샤넬은 지난달 주얼리와 시계 등 총 462개 품목의 가격을 인상했다. 인상품목의 평균 가격 인상률은 1% 수준이다 디올은 2월 레이디 클러치백을 포함 일부 핸드백·지갑 등의 제품 가격을 올렸다. 165만원에 판매하던 송아지 가죽 레이디 디올 클러치백·양가죽 레이디 디올 컬리치 백의 경우 185만원으로 인상했다.
명품업계는 가격 인상에 대해 "글로벌 가격 정책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혼수철에 맞춰 이뤄지는 경향이 있다. 주얼리, 시계, 가방 등의 수요가 증가하는 혼수철인 매년 봄, 가을 연례행사처럼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소비자를 봉으로 보는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5월 결혼을 앞둔 이씨는 "제품 하나에 수백만원을 호가하는데 매번 가격 인상때 마다 본사의 방침이란 말만 하더라"면서 "디자인이 바뀌는 것도 아닌데 오르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수입 브랜드 가격 인상은 매년 지속적으로 되풀이되고 있다"면서 "그렇다고 해서 본사 정책에 의해 가격 정책에 누구도 간섭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브랜드 제품은 기호품이 아닌 예물이 많아 가격 인상에도 수요가 줄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