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전제품 평균 2~3% ↑까르띠에·쇼메 등도 인상해일각 '소비자 외면한 상술'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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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럭셔리(명품) 브랜드의 가격 인상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스위스 시계 브랜드 예거 르쿨트르도 대열에 합류했다. 혼수 장만이 늘어나는 가을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예물로 인기가 많은 예거 르쿨트르는 지난 15일부로 2~3% 인상했다. 이번 인상으로 혼수품으로 인기가 높은 마스터 울트라 씬 문(남성용)은 1140만원에서 1180원으로 3.5% 올랐다. 랑데부 스틸 모델은 1710만원에서 1760만원으로 약 3% 인상됐다. 매장 관계자는 "제품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가격이 인상됐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까르띠에는 지난 1일부터 대부분의 제품 가격을 3~5% 인상했다. 러브링(반지)은 138만원에서 143만원으로 탱크 루이 까르띠에(시계) 역시 1190만원에서 1230만원으로 올랐다.
쇼메는 지난 4월 일부 품목에 대해 가격을 인상했다. 평균 가격 인상률은 2~3%다. 이에 주얼리 라인, 조세핀 아그레뜨 링은 630만원에서 636만원으로 1% 가량 올랐다.
샤넬은 3월부터 주얼리와 시계 등 총 462개 품목의 가격을 인상했다. 인상 품목의 평균 가격 인상률은 1% 수준이다. 불가리도 3월부터 전체 품목의 절반 정도의 가격을 인상했다. 평균 가격 인상률은 2~3%이며, 최대 6.5% 올랐다.
주얼리 및 시계 브랜드는 물론 가방·스카프 가격 인상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디올은 지난달 28일부터 일부 스카프 가격을 인상했다. 이에 따라 트윌리(Twilly·길고 가는 스카프) 스타일의 미차 스카프 가격은 25만원에서 27만5000원으로 10% 올랐다.
루이뷔통은 지난 4월 일부 제품의 가격을 올렸다. 가격 인상률은 평균 3% 수준이다. 이번 인상으로 록키BB 제품은 198만원에서 204만원으로 3% 올랐다.
이들 업체들의 인상 이유는 글로벌 본사 정책이다. 그러나 봄·가을 혼수철을 맞아 관행적으로 가격 인상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특히 미리 공지하지 않고 기습적으로 가격을 올리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가 시계는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식지 않고 있다"며 "혼수철을 앞두고 명품업체들이 매년 가격을 올려왔던 만큼 이번에도 가격 인상이 잇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명품 가방 시장 규모는 지난해 32억3470억달러(약 3조6500억원)로, 명품 종주국인 프랑스를 제치고 세계 4위를 기록했다. 당분간 프리미엄과 희소가치 등을 추구하는 고객들로 인해 명품 시장이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