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8조1828억, 영업익 9004억 추정… 각각 27.8%, 7.37% 줄어GS건설 55%, 대우건설 34%, 대림산업 26%, 현대건설 3% 감소 전망고점 지난 주택시장 및 해외 수주 공백 여전 등 '동반 부진' 원인
  • ▲ 자료사진. 세종시 한 건축공사 현장. ⓒ행복청
    ▲ 자료사진. 세종시 한 건축공사 현장. ⓒ행복청

    대형건설 5개사의 1분기 영업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이후 버팀목이 돼 온 국내 주택 부문의 호황이 마침내 고점을 찍고 내리막길로 접어든 데다 그간 반전을 도모하지 못한 해외 부문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난의 길'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11일 주요 증권사들의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시공능력평가 상위 5개사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모두 900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조2477억원에 비해 27.8%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19조6308억원에서 18조1828억원으로 7.37%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해 창사 첫 '영업익 1조 클럽' 가입에 성공한 GS건설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GS건설의 1분기 추정 영업이익은 1724억원으로, 지난해 3898억원에 비해 55.7%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액은 3조1274억원에서 2조7300억원으로 12.7% 줄어들 전망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기여가 컸던 UAE RRW 화재 복구 현장이 준공됨에 따라 플랜트 부문의 매출 감소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해당 현장은 기계적 완공을 하고 시운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플랜트 부문의 매출 감소와 지난해 1분기 일회성 이익을 감안하면 영업이익 감소폭도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6년 만에 지급한 성과급 약 500억원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시장 추정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

    대우건설도 매출(2조222억원, -23.7%)과 영업이익(1188억원, -34.7%) 모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은 재건축·재개발 수주 물량의 착공 지연 등에 따라 최근 2년간 주택 공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 2015년과 2016년 평균 3만5453가구를 공급한 것에 비해 2017년과 2018년에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1만6662가구(-53.0%) 공급에 그쳤다. 이에 따른 주택 부문 매출 감소가 불가피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해외수주 감소 여파로 토목과 플랜트 부문 수주잔고와 매출 역시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올해 실적은 매출과 이익 모두 역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 ▲ 1분기 대형건설 5개사 실적 추정치. ⓒ뉴데일리경제
    ▲ 1분기 대형건설 5개사 실적 추정치. ⓒ뉴데일리경제

    대림산업도 부정적 전망이 지배적이다. 매출(2조2182억원)은 21.7%, 영업이익(1825억원)은 26.4%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택 분양 감소와 플랜트 수주 공백에 따라 매출 감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입주물량 확대와 그에 따른 준공 정산으로 인한 역기저 효과로 이익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저마진 주택 현장 종료 등에 따라 이익률은 안정화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현대건설의 경우 국내 주택 부문 매출 증가로 매출액은 성장을 이어갈 전망(3조7099억원, +4.85%)이다. 해외 플랜트 및 토목 관련 매출 감소에도 국내 건축시장 호조에 따른 실적 안정성의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다만 2년째 적자를 면치 못 하는 플랜트 사업부와 원가율이 99%에 근접한 토목 사업부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영업이익은 다소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외 원가율의 경우 저마진 대형 프로젝트들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데다 지난해 준공 예정이던 카타르 루사일 고속도로 공기가 연장되면서 추가 원가가 반영될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들 5개사 중 유일하게 매출(7조5023억원, +0.34%)과 영업이익(2165억원, +3.54%) 모두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상사 부문의 원자재 가격 부진으로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룹의 하이테크 매출 증가 및 국내외 프로젝트 수익성 개선으로 건설 부문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상사·건설 외 부문의 일회성 손실 요인 제거 및 구조개선 작업 마무리 등도 영업이익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국내 주택 매출 감소가 올해 건설사들의 실적에 지속적으로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세련 SK증권 연구원은 "1분기는 주택 부문의 매출 정점 통과(Peak-out)가 여실히 드러날 것"이라며 "주택 매출 감소세는 올해 내내 건설사 실적을 누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이들 신규주택 공급량은 부진했다. 정부의 분양가 통제 움직임과 건축비 인상 등으로 건설사들이 분양시기를 잡을 수 없었던 탓이다. 5개사의 1분기 주택 분양 실적은 1만1237가구로, 연간 목표량 9만5363가구의 11.7%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