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에 1조원 규모 기술수출… 글로벌 임상 2상 미무리'삭센다' 대비 편의성 높여… 사노피, 같은 계열 경쟁상대 개발 중단
  • ▲ 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 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한미약품이 얀센에 기술수출한 비만치료제 'HM12525A'의 임상 2상이 마무리 단계로 오는 하반기 결과가 발표될 전망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M12525A는 한미약품이 지난 2015년 총 9억1500만달러(한화 약 1조원) 규모로 기술수출 했으며, 당초 당뇨·비만치료제로 개발됐지만 바민치료제에 더 무게를 두고 개발이 진행 중이다.

    얀센은 지난해 4월부터 고도비만 환자 440명을 대상으로 HM12525A의 유효성을 평가하는 임상 2상을 시작했으며 7월에는 당뇨를 동반한 비만환자 188명을 대상으로 추가 임상 2상을 개시했다.

    HM12525A는 개발 속도가 빠르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2017년 8월부터 진행된 임상 1상이 2018년 2월까지 6개월만에 완료됐다. 임상 2상이 마무리되면 하반기 임상 3상 진입도 기대된다.

    얀센이 이처럼 개발을 서두르는 이유로는 HM12525A를 제외한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이 없다는 점이 꼽힌다.

    비만 시장은 2017년 약 1조원에서 2024년 약 2조원으로 약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중 HM12525A와 같은 GLP-1(인슐린의 분비를 증가시키는 호르몬) 계열 치료제의 비중은 약 5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HM12525A는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을 동시에 도와주는 지속형 GLP-1·GCG 유도체인데, 아직까지 GLP-1·GCG(글루카곤) 유도체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제품은 없다.

    현재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GLP-1 비만 치료제인 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1일 1회 투여)가 국내 비만치료제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한미약품의 HM12525A은 삭센다 대비 주 1회 투여로 편의성 및 이중 작용기전의 강점을 갖고 있어 개발에 성공할 경우 경쟁력이 있다.

    특히 전임상단계에서 높은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얀센의 개발에도 탄력이 붙었다.

    전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2주 동안 HM12525A를 투여했을때 삭센다 대비 높은 체중감소 효과를 보였다.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 가운데는 사노피의 비만치료제가 강력한 경쟁상대였다. 사노피의 비만치료제 역시 HM12525A와 같은 GLP-1·GCG 유도체인데, 지난 2월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개발 중단을 발표했다. 두 성분의 적절한 비율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 이유다.

    이에 따라 HM12525A는 경쟁상태가 사라졌다는 점에서도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비만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으며 새로운 의약품 출시가 시급한 상황이기에 개발 의지는 더 강해졌을 것으로 보이며 출시 후 공격적인 마케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