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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인수전에 뛰어든 하나금융지주가 롯데카드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증자 없이 1조원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승열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19일 올해 1분기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비은행 M&A(인수합병) 가용자본 규모는 지주차원에서는 증자 없이 1조원 정도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이날 마감된 롯데카드 본입찰에는 하나금융을 비롯해 MBK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유력한 인수자로 거론된 한화그룹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금융은 올해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사장은 “시장금리가 하향추세로 연초 예상 목표보다 (NIM이) 조금은 빠졌다”며 “NIM 목표를 하향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하나금융 1분기 NIM은 1.80%로 전분기 보다 5bp(0.05%포인트) 떨어졌다.
향후 판매관리비 증가율에 대해서는 “판관비는 신규채용 규모에 따라 많이 좌우되는데 올해 목표는 4조원 수준에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건비 축소 시점이 언제인지에 대해서는 “올해 퇴직인원이 340여명으로 1분기에 240명이 나갔고, 앞으로 100명이 더 나갈 예정”이라며 “인당 퇴직금은 5억원 규모로 3분기 중에 500억원의 추가 퇴직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많이 오른 이유에 대해서는 크게 3가지를 꼽았다.
황효상 하나금융 CRO(최고리스크책임자) 부사장은 “1분기 고정이하여신은 KEB하나은행에서 570억원 늘었고, 하나카드가 180억원, 인도네시아 공장 화재로 160억원 정도의 부실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KEB하나은행의 소호 대출에서 연체가 400억원(작년 동기대비) 증가했는데 담보비중이 80%라서 실제 손실로 이어지는 금액은 크지 않다”며 “소호 부문 연체는 4월 들어 많이 줄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의 1분기 신규 고정이하 여신은 2890억원 늘었는데 지난해 보다 1010억원 증가한 수치다.
하나카드 실적감소에 가맹점 수수료 인하영향은 어느 정도 인지를 묻는 질문에 이승열 부사장은 “관련 영향은 1분기 기준 130억원이 넘고, 실제 1분기 가맹점 수수료 감소액이 4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부적으로 무이자 할부 축소 등을 통해 카드 수수료 인하를 만회하기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의 중국민생투자그룹 투자 관련 위험노출 우려에 대해서는 "글로벌 쪽에서 파악한 수준으로 보면 자산가치는 우량한 수준이나 최근 유동성부족 때문에 중국정부에서 채권단 위원회 구성해서 국책은행 등 여러 은행 통해서 민생투자그룹을 지원하고 있다"며 "민생투자그룹이 빨리 정상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기업인 중국민생투자그룹은 지난 1월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를 상환하지 못해 현재 일부 상환 유예 등 채권 재조정 중으로 알려져 있다. KEB하나은행의 중국민생투자그룹 관련 익스포져(위험노출액) 규모는 3600억~46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