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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목동병원 신경과 정지향 교수팀이 국내 최초로 전문 병원용 치매 환자의 보호자(이하 '치매 보호자')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 효과성을 입증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25일 이대목동병원에 따르면, 이번 연구 논문은 대한신경과학회를 대표하는 국제학술지(SCIE)인 'Journal of Clinical Neurology(JCN)' 2019년 15호에 게재됐다.
치매는 인지적, 기능적인 면에서 심각한 퇴화를 보이고, 아직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이 없는 진행성 뇌질환이기 때문에 치매 환자는 모든 일상에서 보호자의 도움과 보호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치매 보호자는 심각한 부양 부담에 따른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된다.
정지향 교수, 박희경 교수, 김건하 교수, 유라영 신경심리사로 구성된 연구팀은 치매 유병률이 가장 높은 알츠하이머형 치매 보호자를 대상으로 교육과 심리적 치료 개입 프로그램인 'I-CARE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진ㄴ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치매 보호자 부담 경감과 우울증 감소에 대한 유효성 조사를 위한 다기관, 무작위 배정 연구자 주도 임상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I-CARE 프로그램은 치매 전문 병원에서 시행 가능한 최소의 개입 횟수와 개입 시간을 적용하면서 치매 보호자들의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해 총 4회의 단기 개입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특히 환자와 보호자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치매 전문의가 환자의 치매 증상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보호자의 치매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임상심리사가 보호자와의 개별 면담을 통해 이상 행동 대처 방법, 스트레스 관리, 치매 환자의 잔존 능력 유지를 위한 활동 등을 함께 논의하도록 했다.
이번 연구에는 이대목동병원, 인하대병원, 서울아산병원, 평촌한림병원, 춘천성심병원, 동탄성심병원, 보바스기념병원 등 총 7개의 병원에서 38명의 보호자가 연구에 참여했다.
치료군 19명과 대조군 19명을 비교한 연구 결과, I-CARE 프로그램이 보호자의 치매 관련 부양 부담(Zaret Burden Score)과 우울감(Depression)을 감소하는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환자 간병의 다양한 측면들에 대한 새로운 치료적 개입으로서의 유용성이 입증된 셈이다.
정지향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궁극적으로는 병원내의 치매 환자와 보호자의 교육·상담프로그램의 급여화를 통해 간병 부담을 경감시킬 것"이라며 "환자와 보호자의 긍정적인 사고 방식을 갖도록 유도함으로써 가정에서 장기적인 간병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