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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들이 투자하고 있는 바이오벤처들이 연이어 상장을 앞두고 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신약개발 등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보령제약 자회사 바이젠셀은 IPO 주관사를 KB증권, 대신증권으로 선정하고 내년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바이젠셀의 핵심기술은 환자·정상인 혈액에서 T세포를 분리해 특정 항원만을 인식하는 CTLs를 배양시켜 표적 항원에 따라 다양한 CTLs을 생산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이다. 이 기술을 이용해 바이젠셀은 림프종과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림프종 치료제인 'VT-EBV-201'은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다. 오는 2023년 임상 2상을 끝내고 조건부 허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인 'VT-Tri' 도 임상 1/2상을 앞두고 있으며, 동종 골수 이식 후 발생하는 이식편대숙주병 치료제인 'ViMedier'는 바이젠셀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제대혈 줄기세포 유래 골수성 억제세포로서 임상 1상을 앞두고 있다.
유한양행이 2대 주주로 있는 엔솔바이오사이언스도 올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엔솔바이오가 유한양행에 기술이전했던 퇴행성 디스크 신약후보물질 'YH14618'은 지난해 미국 스파인바이오파마에 2억1815만 달러(계약금 65만달러)에 기술이전됐다.
스파인바이오파마는 최근 유한양행에 계약금 지급을 완료했으며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2상 임상시험계획을 신청할 계획이다. 엔솔바이오도 계약금뿐 아니라 임상진행에 따른 마일스톤을 지급받는다.
엔솔바이오의 또다른 파이프라인인 퇴행성 관절염 신약후보물질 '엔게디1000(Engedi, E1K)'은 국내 1상이 진행 중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이 지분 7.9%를 보유하고 있는 관계사 디앤디파마텍도 코스닥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장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최근 미국 자회사를 방문해 실사를 최근 진행했다.
디앤디파마텍은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희귀성 섬유화증 치료제 등을 개발하는 '뉴랄리'와 '세라리 화이브로시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최근 디앤디파마텍은 1400억원 규모의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에 성공했다. 회사가 개발 중인 치매 치료제의 성공 가능성을 국내외 기관들이 높이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투자한 바이오벤처들이 잇따라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면서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의 가치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자금 조달을 통한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진행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