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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의 R&D 투자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 발표될 다수의 글로벌 임상결과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지출한 R&D 투자비용은 593억원으로 이는 전체 매출의 21.6%를 차지하는 수치다. 지난해 동기 대비 26.5% 증가했다.
한미약품의 R&D 투자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국내 제약사 가운데 가장 많은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고, 글로벌 임상 진행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의 파이프라인 가운데 하반기 임상결과가 주목되는 신약 후보물질은 얀센에 기술수출한 비만치료제 'HM12525A'가 꼽힌다.
HM12525A는 한미약품이 지난 2015년 총 9억1500만달러(한화 약 1조원) 규모로 기술수출 했으며, 임상 2상 결과가 하반기 발표될 예정이다.
얀센은 지난해 4월부터 고도비만 환자 440명을 대상으로 HM12525A의 유효성을 평가하는 임상 2상을 시작했으며 7월에는 당뇨를 동반한 비만환자 188명을 대상으로 추가 임상 2상을 개시했다.
HM12525A는 개발 속도가 빠르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2017년 8월부터 진행된 임상 1상이 2018년 2월까지 6개월만에 완료됐다. 임상 2상이 마무리되면 하반기 임상 3상 진입도 기대된다.
다음달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는 항암 신약 '오락솔'의 임상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1년 미국 아테넥스에 기술수출된 오락솔은 2016년 임상 3상에 돌입했다. 아테넥스는 지난 1월 전이성 유방암 환자 대상 임상 3상 모집을 완료했다.
미국 의약품 안전성 모니터링위원회(DSMB)는 오락솔의 임상 3상 2차 중간평가를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임상을 신속하게 지속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지난해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혈관 육종 치료를 위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했고, 영국보건당국(MHRA)은 2017년 12월 오락솔을 유망혁신치료제로 지정했다.
항암 신약 '포지오티닙'은 올해 하반기 중으로 글로벌 임상 2상 중간 결과를 발표한다.
포지오티닙은 지난 2015년 미국 스펙트럼에 기술수출한 표적항암제로 지난해 미국에서 혁신치료제로 지정받는데 실패했다.
다만 스펙트럼은 임상 2상 결과를 바탕으로 곧바로 시판허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항암 신약의 경우 임상 2상 결과만으로도 시판허가를 신청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일에는 미국 FDA로부터 단장증후군 치료 바이오 신약으로 개발 중인 'LAPSGLP-2 Analog'가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단장증후군은 선천적 또는 후천적으로 전체 소장 60% 이상이 소실돼 흡수 장애와 영양실조를 일으키는 희귀질환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한미약품의 가치가 하반기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집중되어 있는 R&D 모멘텀에도 불구 한미약품의 주가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며 "하반기 본격적인 학회 시즌이 도래하게 되면 주가는 그 어느 제약사보다 크게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