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중심 경영전략에 '친환경' 가치 더해 도약배터리 확대 등 기존 '굴뚝' 부정요인 상쇄 계획 내놔'IMO 2020' 대응 및 폐플라스틱 재활용 생태계 구축 등 청사진도
  • ▲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SK이노베이션
    ▲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기술중심 경영전략에서 친환경 가치를 더하고 '제2 도약'에 나서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주력 사업인 석유업종 특성상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는 만큼 이를 최대한 줄이고 친환경 사업모델을 개발해 기업 및 사회적 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오는 하반기부터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용 연료유 황 함유량 규제 'IMO 2020'에 대비해 적극 대응하고 배터리에 투자를 가속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통해 친환경 경영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복안이다. 에너지 산업의 경우 최근 들어 환경에 대한 이슈가 급격히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국가들의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것은 물론 국내에서는 미세먼지로 인해 산업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부정적이다. 그만큼 환경이슈에 대한 국민의 니즈도 커지고 있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생존 자체를 위협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1일 SK그룹 사회적가치 측정 발표에서 환경 영역 사회적가치 부정효과가 1조4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친환경을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김준 사장은 지난 2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K이노베이션의 환경SV는 마이너스 1조가 넘는다"며 "이 마이너스 SV(사회적가치)를 SK이노베이션의 독한 혁신 모멘텀으로 활용하는 역발상 전략으로 EV(경제적가치) 등 경영을 강력하게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을 내세워 환경 부정 영향 축소를 이끌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개발 및 생산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현재 430GWh인 수주잔고를 2025년 기준 700GWh로 확대하고 현재 연간 약 5GWh 수준인 생산 규모를 100GWh로 확대한다. 

    여기에 ESS(에너지 저장장치)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산업용, 주거용 등 세분화된 시장 특성에 맞춰 안전하고 효율적인 제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친환경 석유제품 생산비중을 늘리기 위해 '탈황설비'에 대한 투자를 집중해 글로벌 환경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1조원 규모의 탈황설비(VRDS)를 2020년 상반기 상업 가동을 목표로 건설중이다. 이는 174개국을 회원으로 둔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부터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을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한데 따른 것으로 산성비를 유발하는 황산화물(SOx) 배출을 막기 위해 마련됐다.

    SK이노베이션은 설비가 완공되면 선박용 저유황 중유 시장에서 수익 및 환경 측면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폐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해 관련 업체와 친환경 생태계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자체적인 기술 개발 및 외부로부터 기술 확보 방안 등 다각도로 고민해 사업 추진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김 사장은 "환경 이슈는 생존 자체에 위협으로 작용할 만큼 최근 들어 급격히 부상하고 있는 문제"라며 "지금까지 기술 중심의 혁신에서 이제는 환경을 포함에 성장을 이루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