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제주용암수' 상표권 등록공장 완공 후 오는 10월 출시 목표LG생활건강 울릉도와 손잡고 내년 출시 목표
  • ▲ 오리온 제주용암수 로고
    ▲ 오리온 제주용암수 로고
    국내 생수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웰빙 트렌트 확산과 1인 가족 등 소규모 가구 증가에 따라 생수시장이 계속 성장하면서 오리온, LG생활건강이 도전장을 냈다. 경쟁이 치열한 국내 생수시장에서 기존 업체의 아성을 넘을지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지난달 특허청에 '제주 용암수'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앞서 오리온은 지난 2016년 제주용암해수의 사업권을 보유한 제주용암수 지분 57% 취득했다. 이후 지난해 지분 30%를 추가로 매입했다.

    현재 제주시 구좌읍에 있는 용암해수단지에 약 9000평 규모로 공장을 건립 중으로 올해 10월 출시를 목표로 잡았다. 530㎖·1.5ℓ·2ℓ 용량의 제주용암수를 선보인다. 제주용암수는 화산암반층의 여과를 거치면서 다양한 미네랄 풍부한 점하다. 이 때문에 판매가격은 기존 먹는샘물보다 높게 책정될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오리온은 생수 사업을 통해 중국에서 이룬 초코파이 신화를 음료시장에도 다시 한 번 써 내려 간다는 전략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국내제품 출시와 함께 국내 생수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인 후 중국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울릉군과 공동으로 설립한 합작생수판매법인 울릉샘물이 이르면 내년 브랜드를 출시한다. 이를 위해 오는 9~10월 울릉 추산마을에서 생수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앞서 울릉군은 2013년 추산용천수를 지역 대표 생수 브랜드로 키우고자 샘물개발 허가를 취득했고 2017년 LG생활건강을 샘물 개발사업 민간사업자로 선정했다. 울릉군은 샘물개발허가권, 공장부지 및 기반시설 제공, 각종 인허가 지원 등을 맡고 LG생활건강은 자본조달, 사업계획 수립 및 시행, 먹는 물 개발에서 제조·판매 등 사업 전반을 맡게 된다.

    LG생활건강의 생수 사업은 청정 1급수인 추산용천수를 제주삼다수와 같은 국민 브랜드로 개발할 목표다.

    이들이 생수사업에 진출하는 배경에는 물을 사마시는 문화가 정착되면서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점에 주목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생수시장 규모는 1조3600억원대로 집계됐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2023년에는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점쳐진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다수와 이를 뒤쫓고 있는 아이시스, 백산수 등 3강 체제가 굳건한 가운데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대형 유통업체 PB 제품까지 가세한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생수시장 점유율은 삼다수가 38%로 1위을 차지했고 아이시스(13%), 백산수(8%) 순으로 집계됐다.

    제주삼다수는 20주년을 맞아 제품 용량을 다양하게 만드는 등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기존 500㎖, 2ℓ 두 가지였던 제품을 330㎖와 1ℓ 제품을 출시했다. 농심의 백산수도 1인가구와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최근에는 1ℓ 제품을 출시, 소용량 생수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도 주력 용량인 500㎖, 2ℓ와 함께 330㎖, 1ℓ 제품을 선보였다. 

    또한 모바일 쇼핑의 성장에 최근 생수 시장을 키우는 동력 중 하나로 정기 배송 주목했다. 각사는 자체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수량과 주기 요일 설정 등에 따라 집 앞에 생수를 가져다주는 편의성 강점을 무기로 경쟁이 한창이다.

    이처럼 국내 생수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생수를 판매하는 업체는 70여 곳으로 관련 브랜드만 2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사업을 포기하는 곳도 생겼다. 신세계푸드는 국내 생수시장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해 제이원을 통해 생수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생수사업을 키울 계획이었다. 2017년 3분기 제이원이 먹는물 관리법 위반으로 행정처분을 받은 이후 사업에 차질을 빚어지자 결국 사업을 접기도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생수시장이 매년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식품업계는 물론 유통업계까지 해당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면서 "업체별 경쟁이 치열한 만큼 차별화된 마케팅이 필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