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와인 등 3분기 누적 수입량 감소… 트렌드 다변화 주춤하이트진로·롯데칠성, 소주·맥주 성적표 ↑대형마트서도 국산 맥주가 와인·위스키 제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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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스키와 와인 등 주류 트렌드 다변화로 인해 주춤하던 소주·맥주 시장이 활로를 되찾고 있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 모두 주류 사업 부문이 개선되며 다시 ‘소맥’의 시간이 왔다는 평이다.

    14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70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1.5%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8% 증가한 6857억 원으로 나타났다.

    맥주 판매에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이 기간 맥주 매출은 4.3% 증가한 2457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409.2% 늘어난 211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업손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99억원 손실을 봤던 맥주부문의 영업손익은 387억원으로 대규모 흑자를 기록했고, 936억원이었던 소주 역시 1446억원으로 54.4% 신장했다. 여기에 증류식 소주 일품진로도 10월까지 매출액이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선보인 켈리에 투자됐던 마케팅 비용을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출시 초기 빠른 시장 안착을 위해 집중적으로 마케팅을 진행한 것이 효과를 거두며 올해부터는 효율화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올해 3분기까지 누적 판매관리비와 광고비용은 63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424억원 대비 14.1% 줄었다.

    롯데칠성음료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3분기 주류사업부문 매출이 1.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0.7% 줄어든 97억원을 기록했다. 청주, 와인, 위스키 등 주류 부문 매출이 7~19% 가까이 감소한 영향이다.

    반면 주력 제품인 소주와 맥주가 선전하며 하락폭을 줄였다. 3분기 소주 매출은 878억원으로 전년 대비 4.6% 신장했으며, 맥주 역시 같은 기간 16.0% 늘어난 235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기준으로도 소주와 맥주 각각 2712억원, 678억원을 기록하며 6.5%, 12.9% 성장했다.

    양 사 모두 소주·맥주 실적이 개선된 것은 와인과 위스키가 주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1~3분기 누적 와인 수입량은 3만7893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위스키 역시 1만9529톤으로 수입량이 21% 감소했다.

    가정채널에서의 변화도 눈에 띈다. 이마트가 올해 들어 11월 6일까지 주류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국산맥주 매출 비중이 25.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와인, 위스키를 포함한 양주, 소주, 수입맥주 순으로 비중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