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당 수입량 2년째 감소, CJ제일제당 소재사업 매출도 줄어삼양사, 공장 증설 통해 알룰로스 수출 박차… 대상도 생산시설 구축동원도 알룰로스 사업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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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중시하는 헬시플레저 인구 증가에 따라 '제로슈거' 트렌드가 지속되며 식품기업들이 설탕 대신 알룰로스 사업에 집중하는 모양새다.14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9월 설탕의 원료인 ‘원당’의 수입량은 113만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감소했다. 원당 수입량은 지난 2019년부터 매년 180만톤 규모를 유지하다 지난해 158만톤으로 크게 줄었다.설탕 수요 감소에 따라 식품기업 1위 CJ제일제당의 소재사업 매출도 타격을 입었다.교보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3분기 소재사업 매출은 제로슈거 확대 등 후방산업 트렌드 변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식품기업들은 설탕을 대체할 수 있는 대체 감미료 개발과 유통에 집중하는 추세다. 특히 알룰로스에 주목하는 식품기업이 늘고 있다.알룰로스는 천연 상태에서 존재하는 감미료, 즉 '천연당'에 속한다. 건포도나 무화과, 밀 등에 미량으로 함유된 성분으로 당도는 설탕의 70% 수준이나 칼로리는 5%에 불과하며 98% 이상 몸에 흡수되지 않고 배출된다는 장점이 있다.일본에서 처음 개발됐고, 국내에서는 CJ제일제당에서 최초로 양산화했다. CJ제일제당은 2015년 알룰로스 대량생산에 돌입했으나 2019년 사업성이 낮다고 평가해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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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알룰로스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삼양사와 대상이다.삼양사는 지난 9월 알룰로스와 프리바이오틱스 소재를 생산할 수 있는 종합 스페셜티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알룰로스 공장은 연간 생산량이 기존 대비 4배 이상 커진 1.3만톤으로 국내 최대 규모이며 액상형은 물론 수출에 용이한 결정 알룰로스까지 모두 생산할 수 있다.내수 뿐 아니라 글로벌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11월에는 국내외 알룰로스 생산기업 중 처음으로 호주와 뉴질랜드에 진출을 선언했다. 호주∙뉴질랜드 식품기준청(FSANZ)으로부터 알룰로스를 해당 국가에서 판매할 수 있는 안전한 식품으로 인정하는 '노블 푸드(Novel Food)' 승인을 받은 것.삼양사는 알룰로스에 대한 FSANZ 노블 푸드 최초 승인 기업으로서 현지 규정에 따라 당분간 알룰로스를 독점 공급할 수 있게 됐다.대상은 2023년 7월 군산 전분당 공장에 약 300억원을 투자해 알룰로스 전용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알룰로스 생산에 돌입했다.현재 롯데칠성음료, 동아오츠카, 하이트진로음료 등 국내 유수의 음료 제조사들을 비롯한 50곳 이상의 거래처에 알룰로스를 공급하고 있다. 올해 7월에는 B2C 시장에 진출해 알룰로스 신제품 2종을 출시하기도 했다.동원홈푸드도 2020년 론칭한 식단관리 전문 브랜드 '비비드키친'을 통해 최근 알룰로스 사업을 전개 중이다.동원홈푸드 관계자는 "원료 제조를 통해 알룰로스 완제품 등을 판매 중으로, 저당·저칼로리를 강조하는 비비드키친 소스 등에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미국 시장조사기관 마켓&마켓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대체당 시장 규모는 118억달러에 이른다. 2028년에는 243억달러까지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