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미분 미국 진출, 수출 물량 위한 천안공장도 신설농심미분 미국 법인 대표에 농심 3세 신승열 본부장 등판메가마트 부진에 농심미분으로 기회모색… 자본조달 이어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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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신춘호 농심 명예회장의 3남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이 ‘농심미분’을 통해 승부수를 던진다. 천안 신규 공장부지를 확보해 생산능력을 대폭 늘리고 미국 시장에 진출에 나서는 것. 주력 사업인 부산·경남 지역 기반의 대형마트 메가마트의 성장이 꺾이면서 농심미분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이 과정에 신 부회장의 장남 신승열 농심미분 본부장이 전면에 등장했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12일 메가마트 등에 따르면 농심미분은 최근 사업 확장을 추진 중이다. 농심미분은 쌀 가공산업을 맡고 있는 농심 계열사로 ‘글루텐프리 베이커리 전용분’, ‘습씩 쌀가루’ 등을 제조해왔다.이번 사업확장은 지난달 29일 미국 법인 농심밀스USA(NONGSHIM MILLS USA, INC.)를 설립한 것이 대표적이다. 자본금 5억5000만원이 투자된 이 자회사는 신동익 부회장의 장남 신승열 농심미분 본부장이 대표를 맡았다. 사실상 3세 경영능력의 시험대가 된 셈이다.농심미분은 농심밀스USA를 미국 사업 지주회사로 삼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 설립한 농심밀스CA(NONGSHIM MILLS CA, LLC.)에 투자,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개시한다는 계획이다.이를 위한 증설도 이뤄진다. 농심미분은 지난 6월 111억원을 들여 천안에 신규 공장부지 계약을 체결했다. 중도금과 잔금을 치룬 이후 내년 2월 해당 부지를 취득, 본격적인 공장 설립에 착수할 계획이다.농심미분 측은 “천안 신규공장은 국내사업의 확대를 위한 것”이라며 “추가로 미국 수출물량 또한 대비하여 생산가공능력의 확보를 위해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현재 농심미분의 기존공장은 연간 2만톤의 쌀가루를 생산하는데 향후 천안신공장 투자로 연간 3만톤의 습식쌀가루 공급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의 습식쌀가루 생산 규모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농심미분의 이같은 사업 확장이 눈길을 끄는 것은 사실상 신 부회장의 가족회사이기 때문이다. 농심미분은 신 부회장이 지분 60%, 장남인 신 본부장이 20%, 장녀 신유정 씨가 지분 20%를 보유 중이다.신 부회장 일가의 주력 사업은 대형마트인 메가마트였지만 최근 몇 년간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 밀려 매출 역성장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올해 상황은 더욱 안 좋다. 부산 지역에서 동래점과 함께 매출 탑2를 담당해왔던 남천점이 부동산 임대차 계약 종료로 지난 5월 폐점하면서 성장동력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신 부회장 일가가 농심미분을 새로운 사업 동력으로 삼아 승부수를 던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다만 이 과정에서 자금조달은 앞으로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농심미분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9억원 수준으로 당장 공장 증설을 위해서는 자금 수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천안 공장부지의 취득가액만 자산총액 대비 110.5%에 달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신 부회장 일가의 농심미분에 승부수를 던지기 위한 신 부회장 일가의 추가투자 가능성도 점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