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까지 선박 발주량은 1182만CGT…전년比 43% 급감해양플랜트 시장 서서히 회복 전망…수주 기대감 ↑삼성중공업, 호주 바로사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 높아
  • ▲ 삼성중공업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삼성중공업
    ▲ 삼성중공업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삼성중공업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주춤하면서 올해 수주 목표를 채우기 위한 조선 '빅3'의 일감 확보가 절실해졌다. 다행히 올 들어 해양플랜트 시장이 점차 살아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업계 역시 하반기 수주에 기대감을 걸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둔화로 선박 발주가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올 들어 7월까지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182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급감했다.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 목표 달성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의 이달 기준 선박 건조 계약 실적은 총 121억8900만달러(약 14조8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3% 감소했다.

    '빅3'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추가 수주가 절실한데, 하반기 예정됐던 대형 프로젝트들도 내년으로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는 카타르와 모잠비크 등의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올해 수주 목표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해양플랜트 수주에 총력을 기울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해양플랜트 시장은 올해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서서히 회복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수년째 해양플랜트 수주 가뭄에 시달리던 업계에도 수주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특히 이 분야는 삼성중공업이 가장 뛰어난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4월 2년만에 인도 릴라이언스의 1조1040억원 규모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1기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수주 규모는 지난해 매출액의 약 2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삼성중공업은 하반기 발주가 예상되는 호주 바로사 프로젝트와 나이지리아 자바자바 프로젝트 수주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호주 바로사 프로젝트에 기초계획(FEED) 단계부터 참여했고, 나이지리아에는 현지 합작조선소를 운영하고 있어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앞서 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 사업부도 8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플랜트 일감을 확보하며 오랜만에 수주 소식을 알렸다. 지난 7월부터는 지난해 10월 수주한 킹스키 해양플랜트가 건조 작업에 들어가면서 해양공장이 가동중단 된지 1년 만에 재개됐다.

    하지만 문제는 앞으로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릴라이언스의 FPSO 설비 외에도 현재 4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해양부문 일감이 바닥날 위기에 놓여 있어 해양설비 수주가 필수다.

    현대중공업은 상반기 최대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로 기대를 모았던 총 규모 26억5000만달러의 사우디아라비아 마르잔 유전개발 프로젝트 수주에 실패했다. 경쟁업체와 가격에서 10%가량 차이가 난 것이 실패 원인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올해 자바자바 FPSO, 호주 바로사 FPSO 뿐만 아니라 베트남 블록B 해양가스생산설비(CPF), 나이지리아 봉가 사우스 웨스트 등에서 국내 업체들의 수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가가 60달러선에서 조금 떨어지긴 했으나 예정된 해양플랜트 발주는 계획대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기대했던 LNG 프로젝트들이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국내 조선업계도 해양플랜트 수주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