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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생명보험사들이 점포 축소와 통폐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 금리 하락 등으로 향후 보험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GB생명은 작년 말 39개였던 점포(영업소)를 올해 6월 말 5개로 대폭 축소했다.
조직 효율을 이유로 거점 지역 점포만 남겨두고 점포의 80%를 폐쇄한 것이다.
오렌지라이프와 합병을 추진 중인 신한생명은 점포 대형화를 위해 지점 수를 작년 말 162개에서 올해 144개로 18개 줄였다.
흥국생명도 작년 말 75개였던 점포 수를 올해 6월 말 58개로 17개 축소했다. 업계 상위권인 한화생명도 올해 들어 6개월간 점포 11개를 줄였다.
지난해 PCA생명과 합병한 미래에셋생명은 올 상반기 80여개 점포를 33개로 통폐합하고 인력 재배치 작업을 끝낸 상태다.
농협생명은 11월까지 지점 활동 평가를 통해 내부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 통폐합한다는 계획이다.
보험사들이 지점을 통폐합하는 것은 비용 절감과 영업 효율화 차원이다. 최근 경기 둔화와 금리 인하 등으로 보험산업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어서다.
보험연구원은 금리가 하락하면 보험산업의 자본은 감소하고 금리리스크(듀레이션 갭)가 확대된다고 분석했다. 금리 하락 시 이차역마진 확대, 책임준비금 및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추가 적립 확대 외에도 자본성증권 발행 확대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것.
인구 고령화에 의한 잠재성장률 저하와 맞물려 장기 금리 1%대 이하의 초저금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보험산업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험사들이 초저금리 환경 등에 대비해 점포를 줄이고 거점 중심의 사업 전략을 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축성보험은 공시이율 하락으로 판매유인이 감소하고 있으며, 보장성보험 판매를 위한 영업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점포를 대형화하고 영업 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