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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최고경영자(CEO)에 이어 주요 임원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생명보험업종의 저성장에 대한 우려로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충호 한화생명 디지털혁신실 상무보는 이달 들어 자회사 주식 2194주를 매입하면서 5380주를 보유하게 됐다.
이병서 한화생명 투자혁신FT 상무보는 지난달 자회사 주식 3457주를 매입, 1만5752주를 보유하게 됐다. 고병구 한화생명 전략채널본부장(상무)도 지난달 우리사주조합 주식을 계좌 이동하고, 4300주를 추가 매입하면서 4만220주를 보유하게 됐다.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 부양을 목적으로 이뤄지는데 지난달 이후 10여 명의 한화생명 임원들이 공격적으로 자사주를 사들였다.
주가가 2000원대로 떨어지면서 대표이사에 이어 임원들이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실제 작년 8월 말 4850원이었던 한화생명 주가는 2670원(9월16일 종가 기준)까지 내려갔다. 이는 공모가(8200원)를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앞서 7월에는 최고경영자인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이 자사주 5만주, 여승주 대표이사 사장이 3만주를 장내 매수한 바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한화생명 주가는 시장금리 하락 및 보험업 관련 제도 강화의 영향으로 회사 가치와 미래성장 잠재력과 비교하면 과도하게 하락했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의 주가 하락으로 지분 가치가 대폭 떨어지면서 예금보험공사의 한화생명 지분 처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한화생명 지분 10%(8686만주)를 보유 중이며,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올해 초 씨티증권과 삼성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다만 2017년 11월 지분 매각 이후 한화생명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공적자금 회수 시기를 고민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2017년 지분 매각 당시 처분 단가는 주당 7000원대였지만 현재 2000원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한화생명의 주가 하락으로 보유주식 평가액도 크게 낮아졌다. 올해 8월 말 종가 기준 한화생명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2206억원으로 1년 전 4213억원 대비 47.6% 감소했다. 여기에 오는 2022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자본확충 부담도 안고 있어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종 주가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라며 "구조적인 악재 속에서 한화생명 임원들이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방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