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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도래로 IT-디지털 인력 확대에 나선 은행들이 최근 들어 직원 교육을 통한 디지털 뱅커(banker) 양성에 힘쓰고 있다.
비대면 거래 증가와 디지털화로 은행권 고용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일자리 감소 연착륙과 새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직원 재교육으로 1석2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당국도 2020년 예산에 금융권 재직자 디지털금융 훈련비 지원을 추가하면서 디지털뱅커 양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8년 말 국내은행의 전체 임직원수는 11만7046명으로 이중 IT인력은 4396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임직원 수는 전년말 대비 0.3%, IT인력은 전년말 대비 3.6% 늘어난 수치다. 은행권 총 임직원 대비 IT직원 비중은 3.8%로 해마다 규모가 늘고 있다.
은행권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인재를 재교육과 재배치를 통해 직접 키우고, 핀테크 등 신사업 확장을 통한 고용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행원급 직원들의 디지털 인재 육성을 위해 2019년 하반기에 행내 공모를 통해 디지털 전문직무 수행 희망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선발된 직원들은 빅데이터와 AI, 디지털 채널 서비스, 신사업, 마케팅 등 디지털 추진사업에 대한 체계적인 연수를 받고 디지털금융그룹으로 전입된다.
KEB하나은행은 디지털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 경력개발제도(CDP)를 시행하고 있다. 직원을 위한 코딩교육 과정을 운영 중인데 초급자를 위한 기초교육 프로그램과 중급자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국민은행은 디지털금융 분야 예비인력과 전문가 육성을 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공모 후 디지털금융 연수를 실시중이다. 디지털금융 기초부터 코딩교육, 프로그래밍, 빅데이터분석, 파이썬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 블록체인분류, 암호학 기초, 비정형데이터분석 등 사내 연수부터 대외 MBA과정으로 구성됐다.
신한은행은 영업점 직원을 대상으로 디지털과 빅데이터, IB, 리스크, 투자전략, 상품 등의 분야에 예비 전문인력 교육 과정을 운영한 후 본부 부서에 배치하고 있다.
디지털 관련 심화전문가 과정도 신설했다. 2017년 산학협력을 통해 신한금융과 고려대가 대학원 디지털금융공학과정을 신설, 현재 30명이 디지털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또 디지털 신기술 전문가 양성교육을 통해 빅데이터와 디지털 마케팅, 클라우드 분야 전문가를 약 300명 육성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전에는 직원 교육이 여-수신, 외환 위주였으나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등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면서 관련 교육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금융위도 디지털금융 등 융-복합분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재직자 훈련 지원에 10억원 규모의 내년 예산을 편성, 국회에 제출한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