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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업계에 해외수주 훈풍이 불고 있지만, 아직도 연초 목표에는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분양가상한제를 비롯한 주택 규제로 국내 주택사업 환경도 어려워지면서 호실적을 내기가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죠." (대형건설 A사 관계자)
3분기 어닝 시즌이 다가온 가운데 대형 상장 건설사들의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6개 상장사 중 절반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외에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대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21일 시공능력평가 상위 6개 상장 건설사의 3분기 실적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총 매출액은 20조5545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21조5959억원에 비해 4.82%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조2609억원에서 1조2071억원으로 4.2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6개사 중 절반인 3곳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에 비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림산업의 경우 줄어든 매출액에 비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였으며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외형에 크게 변동이 없을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현대건설은 가파른 이익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은 3분기에 매출액 4조5313억원, 영업이익 2783억원의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4조4863억원)의 경우 지난해보다 1.0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영업이익(2379억원)은 16.9% 늘어날 전망이다. 6개사 중 최대 증가율이다.
증권가에서는 2015년 이후 주택 분양물량 감소로 인해 감익구간을 거치는 경쟁사들과는 달리 높은 이익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분양했던 4개 대규모 자체사업들이 실적에 반영되는 만큼 당초 예상보다 이익 증가세가 가속화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또한 올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해외수주로 연초 목표(13조1000억원) 달성 가능성 증가로 매출액 성장성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UAE 원전에서 2분기에 또 다시 400억원의 비용 반영이 있었으나 비용 반영 마무리로 하반기에 플랜트 원가율 개선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삼성물산은 매출액 7조8518억원, 영업이익 2788억원으로 지난해(7조7804억원, 2738억원)와 비슷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라진성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건설 부문의 추가 원가 반영이 2분기로 마무리되고 최근 2년간 부진했던 주택분양도 지난해보다 70% 이상 증가한 9000가구를 계획하고 있어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반기에는 주요 원자재가격 회복과 레저사업 성수기 진입 등으로 상저하고의 실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바이오 부문 역시 정기 유지보수 완료로 인한 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라 실적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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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의 경우 매출(2조3388억원)은 지난해 2조4638억원보다 5.07%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 반면, 영업이익은 2054억원에서 2169억원으로 5.5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오경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익성의 핵심은 여전히 주택이다. 내년까지 분양 인센티브가 주택 이익률을 견인할 전망"이라며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도 지속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대림산업은 상반기 1만4000가구를 분양했으며 하반기에도 1만5000가구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도입에 대한 우려는 있으나, 연내 계획한 물량은 모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수주 리스크 관리, 도급 개선 계획 진행, 준공 정산이익 등을 통해 원가율 개선 및 수익성 제고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우 대림산업과 반대로 영업이익이 1189억원에서 938억원으로 21.0% 감소하는 등 수익성이 크게 하락할 전망이다. 매출액은 9315억원으로 지난해 9394억원에 비해 0.84%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매출의 87.1%를 차지(상반기 기준)하는 주택 부문의 경우 인도 기준 적용 자체사업 현장이 2분기 조기 인식되면서 매출 공백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자체사업 실적 축소를 외주 주택 부문 실적이 방어해야 하는데, 외주 주택 역시 지난해 이후 대형 현장 분양이 지연·축소된 만큼 부진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 뚜렷한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가운데 용산역 공원지하개발과 용산병원부지개발 등 다양한 복합개발사업의 확장은 디벨로퍼 프리미엄을 기대하게 하지만, 사업시기가 조금씩 지연되고 있어 장기 성장성에 대한 우려도 상존한다.
GS건설도 매출(2조6766억원, -16.2%)과 영업이익(2896억원, -10.1%) 모두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기록한 '영업이익 1조원'에 따른 역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실제 직전 3년(2015~2017년) 3분기 평균 매출액 2조7279억원, 영업이익 401억원과 비교하면 견조한 실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주택·건축 부문의 양호한 수익성은 지속될 전망이며 하반기 해외건설 수주 파이프라인이 다양해지고 국내를 포함할 경우 플랜트 부문의 매출성장세가 내년 하반기부터 재개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매출단 측면에서 저점이라고 판단된다.
대우건설의 경우 6개사 중 실적이 가장 저조할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액(2조2242억원)은 18.4% 감소할 전망이며 영업이익(1295억원)은 32.3%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경쟁사들이 전반적으로 매출 둔화에도 안정적인 이익을 갖춘 반면, 대우건설의 경우 2015년부터 지속 감소 중인 분양실적으로 인한 주택매출 둔화로 이익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주택 및 플랜트 매출 감소와 고정비 효과로 역성장이 불가피하다"며 "하반기 전체 실적도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감소세가 지속돼 경쟁사에 비해 저조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