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QD' 13兆 투자… 대형 경쟁력 강화LG, 'OLED' 전환 가속… 올레드 수직상승 기대중국發 공급과잉 돌파구… "글로벌 시장 판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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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진 기자
    국내 패널업체들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LCD 사업에서 서서히 손을 떼는 동시에 자발광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래 전부터 대형 OLED 패널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LG에 이어 삼성도 퀀텀닷(QD) 기반 디스플레이 투자를 확정하면서 한국을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측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OLED TV는 2021년 출시될 전망이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QD-OLED TV가 2021년 출시될 예정이며 관련 투자는 내년 중 대부분 집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전날 충남 아산캠퍼스에서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을 갖고 오는 2025년까지 'QD 디스플레이' 생산시설 구축 및 연구개발에 대한 총 13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대형 디스플레이 기술의 방향을 기존 LCD에서 'QD 디스플레이'로 전환하고 'QD 디스플레이' 양산라인인 'Q1라인'을 구축할 방침이다. 신규 라인은 오는 2021년부터 8.5세대 기준 3만장 규모로 가동을 시작해 65인치 이상 초대형 QD 디스플레이를 생산할 예정이다.

    QD 디스플레이는 퀀텀닷 물질과 퀀텀닷이 화소별로 빛을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회로소자 및 유·무기 발광재료 기술을 융합한 혁신적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발광원 위에 잉크젯 프린팅 방식으로 퀀텀닷 화소를 형성해 보다 풍부하고 정확한 색을 내는 발광층을 구현할 수 있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 신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기존 LCD 분야 인력을 QD 분야로 전환 배치하고 QD 재료연구와 공정개발 전문 인력도 신규로 채용할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에 이어 삼성디스플레이도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에 본격 착수하면서 한국은 LCD를 중심으로 거세게 추격 중인 중국과의 격차를 벌려 다시 한 번 디스플레이 강국으로 치고 나갈 기회를 잡게 됐다.

    LG디스플레이는 2015년 11월 P10 신규 공장 건설 및 일부 설비를 위해 1조8400억원의 투자를 시작하고, 2017년 7월 월 3만장 생산을 목표로 2조8000억원의 선행투자를 결정하면서 OLED 하판을 중심으로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최근에는 중국 광저우의 10.5세대 OLED 신규 공장을 본격 가동한데 이어 P10 공장 내 10.5세대 OLED에 3조원을 추가 투자한다고 밝혔다.

    대형 OLED 패널은 2013년 20만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290만대를 돌파했으며 올해는 38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IHS마킷은 오는 2022년까지 1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과 LG 등 국내 기업들이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역량을 집중하는 이유는 중국발(發) 공급과잉으로 LCD 패널 가격이 바닥을 치면서 기울어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65인치 LCD 패널 가격은 지난해 8월 245달러에 달했지만 올 8월 170달러까지 하락했다.

    IT전문 시장조사업체인 '위츠뷰'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최근 글로벌 TV패널 시장에서 평균판매단가(ASP)가 생산비용에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생산하면 할수록 손실이 확대된다는 의미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부터 7세대와 8.5세대 생산라인의 가동률을 대폭 낮췄으며 LG디스플레이도 7.5세대와 8.5세대 일부 생산라인을 중단시켰다.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7일 열린 '디스플레이의 날' 행사를 통해 "과거 '양적 경쟁'의 구도에서 벗어나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누구도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질적 경쟁'의 시대로 먼저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LCD에 대한 후발국의 추격이 거세고 글로벌 과잉공급으로 단가 하락이 더해지고 있는 가운데 부가가치가 높은 OLED로 주력 제품을 바꿔냈다"며 "이제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의 판도를 바꾸며 1위를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난 7월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3조원 투자 발표에 이어 삼성디스플레이의 이번 신규투자 발표로 그 전망이 매우 밝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