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무역 펀드 등 최대 4년까지 환매시점 연기 예상“운용보수 없애거나 줄여 고객 손실 최소화…원금 지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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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임자산운용이 최근의 ‘펀드 환매’ 연기 사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지금까지 발표된 6030억원 규모의 펀드뿐 아니라 해외무역금융펀드 등 다른 모펀드를 포함해 1조3000억원대의 투자금 환매가 예정보다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라임자산운용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 상황과 향후 환매 계획을 밝혔다.

    이날 원종준 대표는 “지난 10일 발표한 6030억원의 펀드 외 무역금융을 모펀드로 하는 자펀드 38개의 2400억원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8500억원의 판매가 중단됐다”며 “이밖에도 사모채권 3091억원, 메자닌 1806억원 등의 환매중단 가능성이 있어 고객에게 판매된 금액 기준으로 최대 1조3000억원 가량의 펀드 환매가 연기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앞서 라임자산운용은 지난 10일 ‘플루토 FI D-1호(사모채권)’, ‘테티스 2호(메자닌)’을 모펀드로 하는 사모채권펀드 37개(3839억원), 메자닌펀드 18개(2191억원) 등 총 55개 펀드 6030억원의 환매를 연기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원 대표는 “이번 연기 사태에 대해 이유를 불문하고 당사의 대표로서 머리숙여 사죄한다”며 “최근 코스닥시장 및 투자대상 기업의 약세로 인해 당사가 운용 중인 메자닌펀드의 수익률이 약화되면서 우리가 의도한 유동성 확보가 어렵게 됐고 사모채권의 투자 및 폐쇄형 펀드의 만기 도래 등으로 여러 상황을 볼 때 무리한 매각보다 적정가격 회수로 형평에 맞게 돌려드리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원금 손실 가능성은 낮다는 게 회사 측 주장이다. 원 대표는 “당사가 투자하고 있는 자산들의 평균 금리가 9.1%에 달해 이 이상으로 손실이 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여기에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운용사가 가져가는 보수를 없애거나 반으로 줄여 투자자에게 돌아가는 금액을 최대로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종필 부사장은 “성과보수를 없애고 운용보수도 절반으로 낮추는 식으로 고객들에게 가능한 많은 이익을 돌려드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모채권펀드의 경우에는 예정대로 유동화가 가능할 경우 내년 연말까지 약 70% 회수가 가능하며 테티스 2호의 경우 6개월 내에도 회수가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단 무역금융펀드의 경우 최대 4년8개월까지 대부분의 자금 회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그간 금융감독원의 조사가 시작되면서 펀드를 판매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상환을 못하게 되는 상황이 됐다”며 “올 7월부터 금융시장이 어려워지며 전반적 유동성이 경색됐고 사모펀드 시장의 전반적인 유동화 과정이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라임운용 측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사모펀드의 ‘400%’ 레버리지 규제에 대해 현실성이 부족함을 지적하기도 했다.

    원 대표는 “사모펀드는 400%까지 레버리지가 가능하게 허용돼 있으나 막상 유동성이 필요한 시점에는 누구도 라임운용을 도와주지 않았고 오히려 계약을 풀려고 한 곳이 대부분이었다”며 “가장 필요할 때 레버리지를 쓰지 못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