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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 경력이 없는 한화그룹 계열사 임원이 한화손해보험으로 이동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화손보 내부에서는 손해보험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춘 인재 발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한화에서 근무하던 장창섭 상무가 한화손해보험 경영지원실장으로 이동했다.
장창섭 상무는 한화케미칼 인사기획팀장과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에서 지원부문 상무로 활동했었다.
작년 7월에 신설된 지원부문은 금춘수 한화그룹 부회장 총괄 하에 계열사 관리와 신사업 투자 역할을 담당해왔다. 지원부문은 그룹 지배구조와 M&A 추진 등 굵직한 현안을 다뤄온 것으로 전해진다. 그룹 컨트롤 타워에서 일했던 장창섭 상무는 금융업 경험이 전무하다. 이 때문에 내부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손해보험 경력이 없는 임원이 잇따라 영입되면서 낙하산 인사라며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화손보는 올해 5월부터 2~3개월 단위로 3명의 임원이 그룹에서 넘어왔다. 지난 5월에는 한화생명 출신인 전략기획 담당, 도만구 전무가 이동했다.
도만구 전무는 한화생명 경영기획팀과 전략기획실장을 지낸 인물로 지난해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한 바 있다.
올해 7월에는 한화생명 출신 서지훈 상무가 한화손보로 이동해 기업 영업4본부장을 맡고 있다.
한화손해보험 관계자는 “회사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면서 손해보험 영업경험이 없는 외부 임원을 영입했다”며 “임원들이 손해보험 조직과 업무를 파악하는 데만 1년 이상 걸릴 것이며, 영업력 위축 또한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영역이 다른만큼 손해보험 경험이 풍부한 인물을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생명보험은 사람의 생명과 관련된 위험을 주로 보장하며, 손해보험은 피보험자의 신체나 재산에 발생한 손해비용을 보장하는 특징이 있다. 손해보험 상품에는 자동차보험, 화재보험 등이 포함되어 있어 관련 내용을 파악하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
더욱이 보험산업의 저성장 추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손해보험 전문성과 영업경험, 리더십 등을 갖춘 인재 발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자 교섭대표 노동조합에서도 그룹의 임원 인사 관행을 비판하고 나섰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한화손해보험 관계자는 “회사는 1%의 임금 인상액이 아까워 벌벌 떨며 그룹의 눈치만 보면서도, 그룹 출신 임원영입은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그룹의 낙하산 임원 인사 반대 투쟁을 전개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