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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를 놓고 CJ헬로 3대 주주인 외국계 사모펀드가 '주주 이익 침해' 목소리를 내면서 법적 대응에 돌입했다. 특히 2대 주주인 SK텔레콤도 해당 움직임에 동참할 지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처할 것"이라는 입장이여서, 업계는 관련 움직임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CJ헬로 지분 8.61%을 보유한 SK텔레콤의 CJ헬로를 상대로한 법적 대응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앞서 CJ헬로 지분 6.66%를 보유한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 '엑셀시아 캐피털 아시아(이하 엑셀시아)'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소수 주주 이익을 배제하고 있다며 국내 로펌을 선임, 법적 투쟁에 나섰다. SK텔레콤도 이에 동참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엑셀시아는 청와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CJ헬로 최대 주주인 CJ ENM, 그리고 LG유플러스와 CJ헬로가 소주 주주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과 방안을 마련했는지 여부를 파악해 달라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경영권 프리미엄이 제공됐고, 이에 따른 이익은 최대 주주인 CJ ENM에 귀속돼 소수 주주들의 이익이 침해 당했다는 주장이다. 결국 기업의 지배권 변경시 소수 주주를 보호하기 위해 잔여 주식 전부를 사들이는 의무공개매수 제도를 활용하라는 요청이다.
SK텔레콤은 "현재 검토 중인 사안은 없지만, 당사가 CJ헬로 지분을 보유 중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처할 것"이란 입장이다.
이에 일각에선 공시나 답변에서 '현재', '유동적' 이라는 문구는 '향후 언제든지 검토할 수 있다'는 뉘앙스를 남겨둔 것 아니냐며 관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업계는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이 보유한 CJ헬로 지분 매입 의지를 향후 적극 내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 입장에선 SK텔레콤이 CJ헬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한 경쟁사의 반대 움직임에 껄끄러운 상황이 지속 연출될 수 있어서다.
가뜩이나 'CJ헬로 알뜰폰 분리매각'을 놓고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의 다툼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CJ헬로 지분' 교집합은 양사의 다툼이 어떤 방식으로든 확산될 수 있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지난 5월께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에 자사가 가진 CJ헬로 지분을 매입해 달라고 공식 서한을 보낸 바 있다. 당시 LG유플러스는 기업 결합 심사 중에 있어 관련 제안에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은 2015년 11월 CJ헬로비전(現 CJ헬로) 인수를 추진하면서 약 800억원을 들여 CJ헬로 지분을 공개 매수했다.
다만, 엑셀시아 법적 대응 움직임 속에서 SK텔레콤까지 나서 지분 매입 요청을 할 지는 미지수다. SK텔레콤 입장에선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뒤에도 관련 명분을 빌미로 여러 사업에 대한 불만을 제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SK텔레콤은 "추가 지분 매입 요청 역시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처할 것"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엑셀시아를 중심으로 CJ헬로에 대한 법적 움직임이 향후 무게를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른 기업결합 심사 기관들의 반응에 따라 SK텔레콤도 관련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