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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 베트남 생산기지 10년… '스마트폰' 전진기지로

"2008년 박닌성 첫 진출 후 中 밀어냈다"LG전자 스마트폰 '올인'… '적자' 탈출 중추 역할 기대'수요·인프라·소비력' 풍부… 중저가폰 주력 시장 각광

입력 2019-10-21 13:28 | 수정 2019-10-21 13:28

▲ 베트남 호치민 '삼성68' 매장에서 스마트폰을 살펴보고 있는 현지 소비자들 모습.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베트남에서 생산을 시작한지 올해로 10년차를 맞았다. 풍부하고 저렴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역할을 조금씩 대체하던 베트남은 이제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는 핵심 기지로 자리를 잡았다.

내년부터는 LG전자에게도 베트남이 새로운 기회로 떠오를 전망이다. 잇딴 적자로 시름하고 있는 LG전자 스마트폰이 베트남 생산 체제로 다시 한번 도약할 채비에 나섰다. 생산기지로서 역할 뿐만 아니라 국내 스마트폰 사업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는 중저가 소비 시장으로서도 베트남의 역할은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로 베트남에서 생산을 시작한지 10주년을 맞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7년 베트남 호치민에 처음 판매법인을 세운데 이어 이듬해인 2008년 하노이 인근 박닌성 옌포 공단에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설립해 생산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다른 제조사들보다 일찌감치 베트남 생산을 결정해 현지에서도 '국민기업', '1등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지 고용 직원만 15만 명을 넘어서고 베트남 전체 수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스마트폰 1공장인 박닌성 공장에 이어 2013년에는 타이응우옌성에 스마트폰 2공장을 짓고 지속적인 고용 창출로 베트남 경제에도 이바지 하고 있다.

삼성에게도 베트남은 이미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박닌성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삼성전자 베트남법인(Samsung Electronics Vietnam)의 경우 지난해 21조 원이 넘는 매출액과 1조 8000억 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내는 생산기지이고 타이응우옌성의 제2 공장을 운영하는 법인(Samsung Electronics Vietnam THAINGUYEN)도 지난해 28조 원의 매출액과 2조 원이 넘는 순이익을 내는 핵심 법인이다.

이미 베트남 경제의 상당부분을 지탱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진출로 베트남 정부 차원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 동시에 추가적인 삼성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이재용 부회장이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를 직접 면담하며 베트남을 세계 최대 생산과 전략 기지로 삼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후 삼성은 중국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던 스마트폰 생산공장의 베트남 이전을 물 밑에서 준비해왔다. 그러다 최근에는 중국에 마지막 남은 생산 공장인 후이저우 공장을 폐쇄키로 최종 결정하며 베트남으로 또 한번 스마트폰 생산 역할에 힘이 실렸다. 후이저우에서 쓰던 스마트폰 제조 설비들은 조만간 베트남으로 이전해 베트남 스마트폰 생산비중을 기존 57%에서 70% 수준까지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함께 LG전자에게도 베트남은 이제 스마트폰 사업의 명운이 달린 핵심 기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올 하반기 중에 스마트폰 생산 전체를 베트남 하이퐁 공장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고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V50s 씽큐(ThinQ)'와 같은 프리미엄폰도 생산키로 했다.

LG전자의 베트남 생산 결정은 뒤늦게지만 저렴하지만 풍부한 현지 노동력을 활용해 생산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이미 몇 해째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상황에도 적자폭을 좀처럼 줄이기 어려워 생산지를 바꾸는 등의 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베트남 현지 인건비는 국내의 8분의 1 수준에 불과해 국내에서 생산하던 LG 스마트폰의 비용을 큰 폭으로 줄일 수 있는 전략으로 기대받고 있다.

내년부터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에게 베트남은 단순히 생산 기지 역할 뿐만 아니라 중저가 스마트폰 소비 시장으로서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저가 스마트폰은 프리미엄폰을 선두로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안정적인 실적을 든든히 뒷받침할 수 있는 사업부문으로 최근 가격과 점유율 전쟁이 치열하게 일어나는 사업이다.

베트남은 많은 중저가폰 주력 시장 중에서도 인도와 함께 단연 으뜸으로 꼽는 시장이다. 인도와 마찬가지로 기본적으로 인구가 큰 시장이지만 스마트폰 사용 빈도가 높은 젊은 층 인구 비중이 높고 소비여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중저가폰을 시작으로 프리미엄폰으로까지 시장을 확대할 수 있어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IT 인프라가 풍부하게 갖춰졌다는 점도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앞다퉈 베트남을 공략하는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


장소희 기자 soy08@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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