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기업들의 은행이나 비은행금융기관을 통한 외부자금조달 계획이 올해 59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소기업들은 자금조달 계획은 있으나 올해 외부자금조달 사정이 곤란할 것이라는 인식이 강해 괴리감을 보였다. 중소기업 중에서도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외부자금조달이 곤란하다는 반응이 높은 반면, 중기업은 소기업에 비해 자금조달 사정이 원활하다고 인식했다.
1일 기업은행의 ‘2019년 중소기업금융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중소기업 4500곳 중 외부자금조달 사정이 ‘곤란’하다고 전망한 비율이 27.9%로 전년대비 9.8%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외부자금조달 사정이 ‘동일’하다고 한 중소기업은 올해 10.3%로 지난해 22.9%보다 12.6%포인트 줄었다.
외부자금조달 사정은 기업 규모별로 온도차를 보였다. 소기업은 올해 외부자금조달 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한 비율이 28.5%인 반면 중기업은 13%로 차이가 컸다.
또 자금조달이 ‘원활’하다고 답변 비율은 중기업이 17.5%로 소기업 10.1%에 비해 높았다.
전체적 추이를 보면 2016년~2018년까지는 외부자금조달 전망에 긍정적이었으나, 올해는 외부자금조달이 곤란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 속에서 중소기업의 15.1%가 올해 외부자금조달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달금액은 총 59조1000억원으로 이중 운전자금이 29조6000억원, 시설자금이 29조5000억원이었다. 전체 조달 계획 금액중 47조3000억원은 은행에서 받을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의 외부자금조달의 대부분이 은행을 통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소기업이 은행으로부터 대출 등 자금조달이 원활하지 않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중소기업 신규 조달자금에 대한 평균 대출금리 수준은 은행권은 ‘신용대출(4.67%)〉신용보증서담보대출(3.44%)〉담보대출(3.15%)’ 순이고, 비은행권은 ‘신용대출(7.74%)〉담보대출(5.41%)〉신용보증서담보대출(3.45%)’ 순으로 나타났다.
또 은행의 전반적인 차입여건이 호전됐다고 응답한 중소기업 비율은 9.2%인 반면, 부진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31.9%로 은행의 차입여건에 부정적이었다.
은행에서 신규대출을 거절당한 경험이 있는 중소기업은 15.5%로 나타났다. 은행 신규대출 거절 사유는 ‘대출한도 초과(41%)’가 가장 많았고, 담보부족(38%), 업황악화(27.1%), 신용등급 미달(24.8%) 등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지난해 정책자금대출 종류는 신용보증서담보대출이 55.3%로 가장 많았으며 전년대비 14.7%포인트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중소기업진흥공단대출은 지난해 21.9%로 전년 대비 14.8%포인트 감소했다.
한편 중소기업은 올해 경영상황 전망에 대해 ‘동일’ 38.6%, ‘부진’ 49.3%로 응답해 올해 경영상황이 작년과 비슷하거나 부진할 것이라는 의견이 높은 비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