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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은 실손보험 손해율이 높은 지점과 설계사에 대한 관리를 강화한다. 단독 실손보험 상품만 판매해선 이익이 나지 않아 계약 관리강화를 통해 추가적인 보장성보험 상품 판매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이달 초 단독 실손보험 손해율 140% 이상인 상품을 대거 판매한 17개 지점과 10여명의 설계사(플래너)를 관리대상으로 선정했다.
지난달 1일부터 20여 일간 단속 실손 체결 비율이 40% 이상이고, 손해율이 140%가 넘는 곳들을 조사한 데 따른 결과다.
현대해상은 실손의료비 상품 판매 후 20일 동안 보장성 가입상품이 없는 경우 이를 실손 단독 체결계약으로 분류하고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관리대상으로 분류된 지점에 대해서는 30~60대 이상 여성 비급여 특약 가입 시 판매사에서 시행하는 건강진단을 실시하는 등 계약 심사를 까다롭게 적용할 방침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실손보험 손해율을 분석해보니 특정 연령대 여성들의 유입이 많은 지점의 손해율이 높았다”며 “손해율 개선을 위한 자구책을 마련해 시행키로 했다”고 말했다. 손해율이 높은 플래너 또한 심사관리 대상으로 분류하고, 장기보험 상품 판매 등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해상은 다음 달에도 손해율이 높은 지점과 설계사를 선정해 관리 대상으로 분류할 방침이다.
실손보험 손해율이 140% 이상이고 실손 단독 체결률이 30% 이상인 지점 또는 실손 손해율 100% 이상인 데다 실손 단독 체결률이 50% 이상인 지점이 관리 대상에 포함된다.
실손보험 손해율 140% 이상, 전체 손해율 100% 이상, 실손 단독 체결률 30% 이상인 플래너도 해당한다.
현대해상이 이러한 강경책을 마련한 이유는 실손보험 손해율이 상승하고 있어서다. 표준화 실손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117.6% 수준이었으며 표준화 실손 이전에 판매한 실손보험 손해율은 이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게 현대해상 측의 설명이다.
보험업계에선 실손 손해액이 크게 상승하면서 올 상반기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이 130% 수준까지 올라가 201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손해율이 높아지면서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하는 보험사도 늘고 있다. 실손보험을 취급하던 27개 보험사 중 8개사가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이에 보험업계에서는 개인별 보험금 수령 실적(의료 이용량)과 연계한 보험료 차등제 도입 논의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