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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 변재상·하만덕 대표가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둔 가운데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실적 상승세를 이끌고 있어서다. 대부분의 생명보험사들이 올 상반기 저금리 기조와 시장포화 여파로 영업손실이 늘고 투자이익이 줄면서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반면 미래에셋생명은 순이익이 10% 넘게 증가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에서 경영관리를 총괄하는 변재상 대표이사 사장과 영업을 총괄하는 하만덕 대표이사 부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 26일 만료된다.
변재상 사장과 하만덕 부회장은 올해 조직개편을 통한 비용 절감과 수익성에 기반을 둔 상품 판매 전략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올해는 변재상 사장이 합류하면서 미래에셋생명의 혁신에도 속도가 붙었다. 변재상 사장은 증권, 보험 등 금융 분야에서 두루 경력을 쌓은 자산운용 전문가로 미래에셋의 혁신 방향과 비전을 설계하는 미래에셋대우 ‘혁신추진단’에서 활동한 바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각자 대표 체제를 기반으로 의사결정 효율성을 높여 경영 전반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투톱 체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생명은 2011년부터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사업부문별 전문성이 강화되고, 책임경영 체제가 구축된다는 판단에서다.
보험업권 특성상 경영관리, 자산운용, 보험영업 등 분야가 방대한 만큼 각자 대표 체제하에서 조직 안정화와 내실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의 3분기 26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작년 3분기 보다 86% 가량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미래에셋생명은 저금리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수수료가 나는 상품을 판매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미래에셋생명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604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5% 증가했다.
조직 통폐합을 통한 비용절감도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생명은 올 상반기 80여개 점포를 33개로 축소하고 업무 프로세스를 단순화해 효율성을 높였다. 개별 사업단위 형태로 운영하면서 관리 비용을 줄이고 신속한 업무 처리 환경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아울러 디지털 기반의 업무 프로세스를 활용해 업무 시간을 단축하고 고객 편의를 확대했다. 지난달 업계 최초로 모바일기기를 활용한 청약 시스템을 오픈했으며 이달에도 알림톡 전송을 통한 모바일 적합성 진단 기능을 추가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변액시장 강자인 미래에셋생명은 올해도 변액보험과 퇴직연금 위주의 영업활동을 펼치며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비용절감과 더불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한 만큼 CEO의 연임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임기는 1년이라 CEO가 매년 긴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지난해 PCA생명과의 통합 법인 출범 이후 몸집을 줄이고, 수익성이 높은 상품 위주로 판매하면서 성장세를 보여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