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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사상 처음으로 실시한 은행권의 일자리 창출효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의 직·간접 고용인원은 13만2000명으로 파악됐다. 은행권 일자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감소추세지만 지난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신규채용은 반등했다.
또 금융권의 비대면거래 증가로 일자리 감소가 이어지면서 은행권을 중심으로 전체 임직원수가 3년새 4만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금융환경 변화와 금융업 일자리 대응방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산업의 전체 취업자는 83만1000명으로 2015년 87만2000명보다 4만1000명 줄었다.
금융권 중 금융투자업 임직원수는 자산운용사 진입증가 등으로 취업자 수가 3년 전 대비 4000명 늘어난 반면, 은행과 보험업 임직원이 같은 기간 1만6000명 줄어 들며 전체 임직원 수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비대면거래와 업무효율화로 일자리가 감소하면서도 디지털인재 수요 증가로 일자리가 늘어나는 등 금융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혼재돼 있다”며 “보험설계사나 카드-대출모집인은 판매채널의 다양화와 고용형태의 특수성에 따라 금융사 임직원대비 종사자수 감소폭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금융위가 은행권을 대상으로 첫 실시한 일자리 창출효과를 보면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인터넷전문은행을 제외한 국내은행의 직접고용인원은 지난해 말 기준 10만 1000명으로 나타났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추세적으로 고용은 감소추세지만 지난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신규채용은 전년대비 1340명 늘어나 반등했다.
은행권 종사자들의 직무는 영업 인력이 70.6%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경영지원(7.0%), IT(4.4%) 상품개발(4.2%), 경영전략(1.8%) 순이었다. 다만 경영효율화로 영업-경영지원 인력은 점차 줄어드는 반면 비대면 거래 증가로 IT부문 인력은 소폭 늘었다.
은행권의 지난해 말 비정규직은 8만1000명으로 전체 고용인원읜 8.6% 수준이며, 이는 2006년 25% 대비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은행들이 IT 외주, 대출모집인, 민원대응 등 파견, 계약 등을 통해 상시 유지하고 있는 연관산업 고용인원은 지난해 기준 3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금융소비자보호강화에 따라 민원대응 인력이 증가하고 있고, IT업무 증가에 따라 IT외주 인력도 각각 2015년 대비 1000명씩 증가했다.
국내은행의 대출을 통한 일자리 창출효과를 보면 지난해 중 신규 기업대출 취급액은 206조1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5조2000억원이 늘었다. 신규대출 취급액은 주로 제조업(58조8000억원), 부동산업(48조9000억원), 도매-소매업(29조5000억원) 순이다.
금융위는 신규기업대출 취급액이 지난해 경제전체에서 1만3000명의 추가고용을 유발한 것으로 추정했다.
금융위는 앞으로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개척하고 금융회사 해외진출 지원, 은퇴인력 활용 등 금융업 일자리어건 개선 노력을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