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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연매출 1조클럽을 목전에 두고 있는 가운데 내년도 '램시마SC'와 '허주마' 등 해외 출시로 높은 성장이 기대되며 주목을 끌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최근 분기보고서 공시를 통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820억원, 영업이익 213억원, 당기순이익 10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 33%, 영업이익 7%, 당기순이익 58%가 증가했다.
특히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787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매출액 7135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산술적으로 연매출 1조원 초과 달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출시한 혈액암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성분명 리툭시맙)의 출하가 3분기 시작되면서 실적에 반영됐다.
매분기 견조한 성장세는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상반기부터 이어진 바이오업체들의 잇따른 임상 실패 소식으로 지난 8월 3만7700원을 기록하며 연중 최저점을 찍었다가 이후 3분기부터 해외 매출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전망으로 꾸준히 올랐다. 지난 10월23일 5만9800원까지 반등해 11월 들어서는 5만1천~2천원대를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19일 오후 2시30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2.11% 하락한 5만1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내년도 실적도 긍정적으로 점쳐지고 있다. '트룩시마'와 '허쥬마'(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미국 판매, '램시마SC'(성분명 인플릭시맙)의 유럽 론칭이 본격화될 경우 실적과 제품 시장매출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또 중남미·아시아·중동 등 성장 시장에서 3개 제품의 판매가 확대되고, 성장 시장 중 규모가 비교적 큰 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트룩시마'와 '허쥬마' 판매가 본격화되고 있다. 일본·태국 등 아시아 주요 시장에서도 제품 판매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배기달 연구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는 3분기 실적을 기점으로 분기마다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며 "전체 매출에서 북미 비중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높아지는 데다 신제품 '램시마SC'의 출시로 실적과 주가가 좋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 선민정 연구원은 "어느 기업이든 그 기업의 성장률은 신제품 출시와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면서 "2020년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무려 3개의 신제품 출시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본격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직판 체계를 갖춘 상태에서 '램시마SC'가 판매된다면 셀트리온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구축된 판매망을 활용해 시장 진입이 원활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높은 수수료율이 단점으로 꼽힌다. 이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글로벌 직판체제 구축을 위해 과감한 비용 투자를 해왔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램시마SC' 유럽 직판과 허쥬마 미국 론칭 등 내년 상반기까지 수익 다변화를 이끌 주요 이벤트들을 앞두고 있어 당사의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해외 직판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시험대에 오르는 만큼 기대 효과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점에서도 장기적으로 안심할 수 없어 보인다.
제약·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은 오리지널사·도매상·병원 등 이해관계자가 많아 직판 체제 구축 어렵다"면서 "성공적인 정착까지는 두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1~2년 내 전세계 출시되는 국산 바이오시밀러가 셀트리온 제품을 포함해 20여개에 달한다"면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퍼스트무버로서 선점 효과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약가정책 기조나 격화되고 있는 경쟁 면에서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