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노선인 2%대 턱걸이도 어려워한국은행, 연간 성장률 확 낮출까기준금리는 당분간 동결 기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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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대 턱걸이를 할지, 우려대로 1%대로 추락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오는 29일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과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기준금리와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한다. 

    한은은 지난 1월 성장률 전망치를 2.7%에서 2.6%로 하향 조정한 뒤 4월 2.5%, 7월 2.2%로 연이어 내렸다. 

    정부는 올해 우리 경제가 2.0%~2.1%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시장은 1%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간극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연간 성장률을 약 0.2%~0.3%포인트 하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한다. 만약 0.3%포인트 이상 내릴 경우 성장률은 2%대 밑으로 떨어지게 된다. 

    정부의 재정 효과를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로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하는 데다 반도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지 않으면서 추가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한은이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2%다. 1분기(-0.4%) 사상 첫 마이너스 성장률을 찍은 후 3분기(0.4%)에도 부진한 탓에 4분기 0.97% 이상을 기록해야 2%대 성장이 실현되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주열 총재도 지난달 열린 국정감사에서 "현재로선 올해 2%대 성장이 쉽지 않다"며 하향 조정을 시사한 바 있다. 국내 경제연구기관들도 대부분 올해 성장률을 1% 후반대로 지목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만 2.4%에서 2.0%로 낮춰 전망했다.

    만약 연간 1%대 성장이 현실화할 경우 금융위기 국면이던 2009년(0.8%)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게 된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 밑으로 내려간 것은 4차례뿐이다. 1956년 심각한 흉작으로 0.7%, 1980년 제2 석유파동으로 -1.7%, 1998년 외환위기로 -5.5%,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0.8%를 기록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이 얼마나 회복할지도 이목이 쏠린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소폭 반등하겠으나 이마저도 기저효과에 기댈 가능성이 크다.

    한은이 제시한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5%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은 각각 2.3%, 2.2%를 예상했다. 내년 성장률도 하향 조정될 경우 잠재성장률 수준(2.5~2.6%)을 2년 연속 밑돌게 된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 지출이 성장 둔화를 방어하겠으나 대외 불확실성으로 민간부문의 부진이 쉽게 나아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연간 성장률은 1.9%로 내려갈 것"이라며 "내년은 올해보다 약간 나아지겠으나 민간의 성장 동력 약화로 2.1%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이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더라도 당분간 기준금리는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성장세 둔화를 감안해 금리를 선제적으로 내린 만큼 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볼 시기이고, 역대 최저 금리라는 위험을 안고 갈 가능성도 적다. 현재 시장의 추가 인하 기대감도 크게 사그라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