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올해 2% 경제성장률 쉽지 않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2%대 경제성장률 달성이 쉽지 않다는 점을 다시 한번 언급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성식 의원(바른미래당)은 24일 종합국정감사에서 "3분기 성장률이 0.4%로 나타나면서 올해 2% 달성이 어렵지 않겠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이 총재는 "현재로서는 2% 달성이 쉽지 않겠지만, 4분기에는 정부의 재정 노력 등 여러 변수가 있어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앞서 그는 한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2.2%)를 하회할 것이라고 언급해 성장률 하향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날 한은은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4%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성장률은 1분기 -0.4% 곤두박질친 뒤 2분기에는 기저효과로 1.0% 반등했으나 3분기 다시 둔화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 총재와 뜻을 함께했다. 그는 "생각했던 것보다 민간 성장기여도가 기대에 못 미쳤다"며 "정부부문에서 열심히 했지만 빈 간극을 채우기 부족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민간투자나 건설투자가 조정을 거치며 부진을 면치 못했고, 민간소비 여력도 좀 줄어들었다"며 "2분기에 정부가 상당 부분을 조기 집행해 3분기에 여력이 제한되며 정부기여도가 후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4분기 2% 이상 성장이 달성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4분기 GDP가 0.97% 정도 증가하면 2% 성장이 가능하다"며 "재정이 제대로 집행되는 게 중요하며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김성식 의원은 "과거 우리 성장률이 2%를 하회했을 때는 급성질환이어서 강력한 대응 정책으로 쉽게 회복했지만 지금은 저성장, 저금리, 저물가, 대외여건 악화, 경제 체질 약화가 다 섞여서 만성질환 상태"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