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 말 RBC비율 251%로 '안정적'내년 1분기까지 2000억원 자본확충 계획
  • ▲ 푸본현대생명ⓒ뉴데일리
    ▲ 푸본현대생명ⓒ뉴데일리

    푸본현대생명이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을 250%까지 끌어올리는 등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퇴직연금 자본 규제 강화에 따른 리스크도 대비한 상태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은 올해 9월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이 251%를 기록했다.

    RBC비율은 보험사가 보험계약자 등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재무건전성을 보여준다. 금융당국에서 권고하는 RBC비율은 150% 이상이며, 200% 이상이면 안정적이라고 본다.

    푸본현대생명은 올해 6월 말까지만 해도 퇴직연금 리스크로 지급여력비율이 221%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이 지난 6월 요구자본(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손실 금액)에 퇴직연금 위험액 반영 비율을 35%에서 70%로 상향 조정한 탓이다.

    요구자본 증가는 RBC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보험사는 미리 자본확충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퇴직연금 비중이 높은 보험사의 부담이 큰데 푸본현대생명은 전체 자산에서 퇴직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45%로 높은 편이다.

    푸본현대생명은 2022년에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응해 자본 확충과 영업력 확대를 통해 지급여력비율을 250% 이상으로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 1분기까지 총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내년 6월 RBC의 퇴직연금위험 반영 비율이 70%에서 100%로 확대되는 점을 고려해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푸본현대생명은 내년에 퇴직연금 자본규제가 추가로 강화된다고 해도 RBC비율을 250%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푸본현대생명은 조직 효율화와 자본확충을 통해 건전성 지표를 개선해왔다. 지속적인 적자를 겪던 푸본현대생명은 2017년 조직 효율화 차원에서 구조조정을 단행해 인건비 등 비용 부담을 줄였다.

    작년 9월에는 최대주주를 현대차그룹에서 대만 푸본생명으로 변경하고, 3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RBC비율을 100%포인트 이상 끌어올렸다.

    체질개선과 자본 확충을 통해 건전성을 확보한 푸본현대생명은 주력 사업인 퇴직연금 영업에 집중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올해 3월에는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판매) 채널 영업을 재개하며 매출 확대에 나섰다. 그 결과 올해 9개월간 보험매출(수입보험료)은 2조724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조1081억원)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었다.